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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실적부진에 동반하락 우려…車부품업 '해외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5초

-LG하우시스·세아특수강 등 수출비중 높이고
-판매처 다각화로 활로 모색


현대·기아차 실적부진에 동반하락 우려…車부품업 '해외로' 사진=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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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현대ㆍ기아차의 실적부진이 지속되자 내수비중이 큰 차 부품업계에도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새로운 활로를 찾지 않으면 동반하락 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 비중이 높은 자동차 소재업체들이 해외시장 개척 등의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올 1~4월 현대차와 기아차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9%, 2.4% 감소했다. 문제는 이같은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을 주요 파트너사로 삼고 있는 차 소재 및 부품업계는 전전긍긍이다. 현대ㆍ기아차의 눈치만 보자니 당장 매출 하락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에 해외 비중을 늘리며 대안을 찾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1분기 6대4였던 고기능 소재ㆍ부품 사업부문의 내수 대 수출 비중을 올해 4대6으로 전환하며 해외사업 확대에 나섰다. 고기능 소재ㆍ부품의 제품에는 자동차부품, 원단, 데코시트 등이 있는데 주매출처가 현대ㆍ기아차다. 지난해 이 사업부문에서의 매출은 내수 1530억5400만원, 수출 1267억9700만원으로 내수 비중이 더 컸다. 그러나 올 1분기에는 수출 1298억4400만원, 내수 1179억2700만원으로 역전됐다. 내수가 23% 급감한 탓이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해외시장 강화를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특수강 시장 1위 업체인 세아특수강 역시 해외시장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세아특수강은 국내 자동차 특수강판 시장에서 내수 물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현대ㆍ기아차의 비중은 최대 30%다. 그러나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을 인수함으로써 특수강사업 상ㆍ하공정을 모두 갖추게 되자, 가뜩이나 현대ㆍ기아차의 매출부진이 염려됐던 세아특수강의 위기의식은 정점에 달했다. 현대ㆍ기아차에 들어가는 자동차강판이 현대제철로 옮겨갈 판이기 때문이다.


이에 올초 이탈리아 특수강 강관업체 이녹스텍을 인수한다고 밝히고 해외시장 확대에 본격 돌입했다. 세아특수강은 향후 수출 비중을 2013년 기준 매출의 12%(24만t)에서 2018년 25%(50만t)까지 2배 이상 늘릴 예정이다.


세아홀딩스 관계자는 "경쟁업체의 특수강 시장 신규 진입으로 인한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고 지속 성장을 위한 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고부가제품 위주의 수출을 점진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첨단소재 역시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자동차부품 생산ㆍ공급업체로서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첨단소재의 현대ㆍ기아차 의존도는 65%. 해외법인 설립시 현대ㆍ기아차가 진출해있는 곳 위주로 선택하는 등 문자 그대로 '동반성장'해온 덕분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판매처 다각화에 방향점을 찍었다. 이를 위에 미국의 차부품 소재기업 아즈델에 이은 올초 독일 자동차부품 성형업체 하이코스틱스 인수 등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인 BMWㆍ아우디ㆍGMㆍ포드ㆍ도요타ㆍ폭스바겐 등에 경량화 부품소재를 공급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현대ㆍ기아차발 직격탄이 우려스러운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간 함께 성장해온 만큼 기존 물량을 줄이는 것보다는 해외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돌파구를 마련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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