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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65년이 지난 동부전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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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6.25전쟁으로 갈라진 분단의 아픔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강원도 고성군이다.


강원도는 전쟁으로 갈라졌지만 금강산관광이 시작되면서 남북교류의 새싹이 피어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렵게 싹을 띄운 금강산관광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7월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중단되고 말았다. 금강산 관광중단으로 남북교류가 끊긴 것은 물론 고성군 관광객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연 평균 170만명이 감소했고 2426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매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는 6.25전쟁이 발발한지 65주년이다. 금강산 관광이 한창일때 버스들이 줄지어 다니던 7번 국도를 타고 평화와 긴장감이 공존하는 금강전망대를 지난 16일 찾았다.


고성군 제진검문소를 지나자 민간인출입통제선(이하 민통선)이 들어섰다. 민통선내 풍경은 일반 농촌풍경과 다를바 없었다. 고추와 옥수수 밭을 가꾸는 농부의 분주한 손길들만 봐서는 최전방 지역이라고 느끼기 힘들었다.


6.25전쟁 65년이 지난 동부전선은 6.25전쟁 65년이 지난 동부전선은 긴장감이 맴돌았다. (사진제공=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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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65년이 지난 동부전선은 6.25전쟁 65년이 지난 동부전선은 긴장감이 맴돌았다. (사진제공=육군)


6.25전쟁 65년이 지난 동부전선은 6.25전쟁 65년이 지난 동부전선은 긴장감이 맴돌았다. (사진제공=육군)


차로 7번 국도를 타고 5분정도 진입하니 동해선 입국출입사무소가 한 눈에 들어왔지만 유령건물 같이 조용했다. 개성공단 출입을 위해 통행이 잦은 경의선 입국출입사무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군 관계자는 금강산광광이 한창이던 때는 이곳이 인천공항 못지 않게 관광객들로 북적였던 곳이라고 귀뜸했다.


오른쪽에 동해를 끼고 10분정도 차로 더 들어가자 관측소(OP) 푯말이 보였다. 일반전초(GOP)에 들어가기 직전이라는 뜻이다. 곧 금강전망대 건물 앞에 도착하자 군 관계자는 "금강전망대가 서 있는 이 곳이 예전에 비무장지대(DMZ)내 소초(GP)지역이었다"고 설명했다.


1980년대 초 북한은 북방한계선의 철책을 남쪽으로 야금야금 밀고 내려왔다. 내려온 거리만 3년만에 1.7km다. 우리 군도 방어차원에서 남방한계선을 북쪽으로 이동했다. 이 때문에 당초 GP지역에 금강전망대가 세워졌고 지금은 북한과 불과 2㎞ 떨어진 곳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


금강전망대에서 보이는 북쪽 전망은 장관이었다. 정적이 흐르는 산하는 평화로워 보였다. 금강산 일만이천봉 중에 가장 동쪽에 있다는 해발 180m 높이의 구선봉에서는 사슴이라도 한마리 나올 듯 했다. 선녀와 나무꾼이야기가 탄생했다는 '감호'라는 호수는 맑은 하늘을 모두 담은 듯했다. 이 지역이 DMZ생태공원 후보지로 개성, 철원과 함께 떠오르는 이유를 눈치 챌 수 있었다. 남북이 휴전을 하면서 휴전선을 표시한 말뚝도 보였다. 서해에서 1번말뚝으로 시작한 휴전선은 바로 눈앞에 보이는 1292번 말뚝으로 끝났다.


관측장교 이정우 중위는 "평화롭게 보이는 이 곳은 순식간에 긴장감이 돌기도 한다"면서 "지난해 7월 북한이 동해로 방사포를 사격할 당시 눈앞에 보이는 앵카고지에서 김정은으로 추정되는 흰옷을 입은 사람이 포착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군 관계자가 안내한 곳은 'ㄱ'자로 꺽인 철책 모퉁이에 서 있는 고가 초소. 155마일 철책의 끝이기 때문에 전방은 38선 철책이지만 오른쪽은 해안경계철책이었다. 마냥 신기해 하는 기자에게 소초경계근무를 서던 장우현 일병은 "평화롭게만 보이는 이곳에서 실탄을 장착한 소총을 겨누고 감시를 하다보면 긴장감만 느껴진다"고 말했다. 올라오는 길에 북한측 GP소초를 본 순간 긴장감을 실감했다.


우리측 GP소초와 불과 580m거리에 떨어져 있는 북측 GP소초는 우리와 달리 땅속에 절반이상이 묻혀있어 언제든지 달려들 기세처럼 보였다. 이틀후면 6.25 전쟁발발 65주년이다. 그리고 다음달이면 판문점에서 유엔군 사령관과 공산군(북한군과 중공군) 사령관 간 휴전이 조인된 지 62주년을 맞는다. 무려 두 세대가 흐른 시간동안 한반도는 군사적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GOP에서 빠져 나오는 길에는 오전에 자욱했던 해무가 조금씩 걷히기 시작했다. 지금의 남북한은 한치 앞을 모를 길을 걷고 있지만 그 긴장감이 이 해무처럼 서서히 사라지기를 기대하는 국민들의 마음은 똑같을 법 싶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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