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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던 홍콩의 중국 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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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토 자금 유입, 의존도 높아져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1997년 홍콩 주권이 중국에 귀속된 이래 홍콩 경제의 중국 본토 의존도가 날로 커지고 있다.


홍콩은 본토와 정치체제를 달리 한 가운데 경제적으로도 어느 정도 동떨어져 있었다. 홍콩달러는 여전히 중국 위안화가 아니라 미국 달러화에 연동돼 있다. 이것이 이른바 달러 페그제다. 따라서 홍콩의 모기지 비용은 중국의 금리가 아니라 미국의 금리에 좌우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12년만 해도 중국 아닌 미국의 경제가 홍콩의 경기를 좌우했다. 그러나 홍콩 경제는 중국 경제와 점차 깊숙이 맞물리기에 이르렀다. 가장 좋은 예가 본토인과 본토 자금의 홍콩 유입이다.


홍콩에 대한 본토의 외국인직접투자(FDI) 비중은 1990년대 후반 10%에서 오늘날 40%로 늘었다. 미 컨설팅업체 CBRE에 따르면 홍콩 중심가에서 본토 기업의 사무실 점유율은 지난해 19%를 기록했다. 2008년의 경우 1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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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을 방문한 본토인은 2001년 440만명에서 지난해 4700만명으로 급증했다. 본토인이 외국인 방문자의 75% 이상을 차지한 것이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보따리상으로 치약ㆍ기저귀 같은 생활용품을 홍콩에서 사 본토로 돌아가 판다. 그러나 홍콩을 방문하는 본토인 가운데 금융ㆍ산업계의 고급 인력도 많다.


본토인들의 생필품 싹쓸이 쇼핑에 분노한 홍콩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본토인들의 자유로운 통행을 막을 경우 홍콩 경제에 막대한 손실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지난 5년 사이 홍콩을 방문한 본토인이 연간 평균 21% 증가했으나 올해 들어 지금까지는 6% 느는 데 그쳤다. 홍콩 내의 싸늘한 분위기 때문이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홍콩이 본토인 방문객 수까지 제한할 경우 홍콩 경제의 꺾임세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들어 홍콩에서 고급 장신구ㆍ시계 매출이 16% 감소했다. 이에 소매매장 임대료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홍콩 중심가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 고급 장신구ㆍ의류 매장이 커피숍ㆍ잡화점으로 대체되고 있다.


본토의 경기둔화와 부패척결 운동으로 고가품 수요가 한풀 꺾이면서 지난해 홍콩에서 럭셔리 제품 매출은 13% 줄었다. 지난 1년 동안 홍콩달러가 일본 엔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면서 본토인 여행객 상당수는 일본으로 향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홍콩의 영광을 되살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지난해 11월 중국 정부는 상하이(上海)와 홍콩 거래소 간의 교차거래를 허용했다. 외국인에게 진입 문턱이 높았던 중국 A주(내국인 전용) 시장 진출의 빗장을 푼 것이다.


지난달에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와 홍콩 증권선물감독위원회가 '중국ㆍ홍콩 펀드 상호 인정 협약' 아래 펀드 교차 판매를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본토와 홍콩의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도 한창 진행 중이다. 홍콩과 인근 선전은 고속철도로 곧 연결된다. 홍콩과 주장(珠江) 삼각주를 잇는 전장(全長) 50㎞의 해상대교도 곧 개통된다.


HSBC은행의 스튜어트 걸리버 최고경영자는 "오는 2025년까지 본토 주장 삼각주와 홍콩이 연결되면 세계 최대 단일 금융 클러스터가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HSBC가 본사를 영국 런던에서 홍콩으로 이전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본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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