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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銀 도입안에 은행권 '회의론'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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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업 전반에 큰 파장 미치지 못할 것…수수료 인하 등 일부 영향"
기업·우리銀 선제적 대응…9月 인터넷銀 신청 가능성 언급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금융위원회가 18일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방안을 발표하자 은행권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행들은 인터넷 전문은행이 등장이 큰 파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수수료 인하로 인한 예매마진에 일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봤다.

우선 은행권에서는 인터넷 전문은행이 기존 은행업계의 판도를 흔들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 전문은행의 출현은 새로운 시장의 출현으로 경계할 만한 사항이겠지만 은행권의 판도를 뒤흔들만한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기존 미국이나 일본의 사례를 보아도 인터넷 전문은행들의 시장점유율은 약 3%대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특히 인터넷·모바일 뱅킹이 발달한 국내 금융환경을 고려하면 ICT기업과 협력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한 큰 성공은 어려울 것이라는 언급도 나왔다.


단 은행권 전반에 송금·이체 수수료를 인하하는 효과는 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온라인 중심의 거래로 비용이 절감되는 만큼 인터넷 전문은행의 수수료가 적게 책정되고, 이 영향이 은행권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금융연구소 관계자는 "기존 은행들이 인터넷 전문은행 수준으로 수수료를 인하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많은 반발에 부딪힐 수 있다"며 "은행 산업 전반적으로 수수료를 인하하는 트랜드로 가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예매 마진에서 영향을 미칠 수는 있겠지만 1금융권 보다는 저축은행이나 캐피탈업계에 미치는 여파가 더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 전문은행 진출에 대해서는 은행별로 다른 입장을 보였다. 그간 선제적으로 준비해 왔던 일부 은행들은 오는 9월 인터넷 전문은행 접수를 위해 더욱 서두르는 반면, 다른 은행들은 업계의 분위기를 관망하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방안 발표에 맞춰 모바일 플랫폼 'i-ONE뱅크'을 출시한 IBK기업은행은 오는 9월에 일괄 신청기간에 맞춰 인터넷 전문은행 신청서를 내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ICT기업과 제휴를 통해서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계획을 갖고 있는데 9월 접수시기에 맞춰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그간 '핀테크 선도 은행'으로 이미지를 굳혀왔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i-ONE뱅크' 출시에 앞서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의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겠다" 고 공언한 바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금융권 최초로 인터넷 전문은행 시범모델인 '위비뱅크'를 출시해 성공을 거둔 만큼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위비뱅크는 출시 후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70억원의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존 은행영업과 유사하게 자회사 형태로 하는 것보다는 ICT기업과 합작형태로 하면 충성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두 은행을 제외한 은행들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올초 당국의 움직임에 따라 전담 조직을 꾸렸지만 아직 특별한 방안을 내놓은 것은 없는 상황이다.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에 대해서도 일단은 업계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모습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과 관련해서 그동안 내부적으로 검토만 해 왔지 특별한 방안을 마련하지는 않았다"면서 "이번 도입방안 역시 자세한 내용을 면밀하게 검토한 후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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