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보건 당국이 삼성서울병원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시발점이 된 '슈퍼확산자' 14번 환자(35)에게 노출된 5만명에 대해 추적조사에 들어간다.
슈퍼확산자 가능성이 높은 삼성병원 응급요원 137번 환자(55)와 접촉한 3000명 가량도 점검키로 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8일 오전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삼성병원에 대한 추가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보건당국은 14번 환자에 의한 병원내 감염은 진정 국면에 진입했지만, 137번 환자와 138번 환자 등이 응급실 주변에서 이동한 점이 확인되면서 새로운 감염 확산의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특히 호흡기증상이나 발열증상 여부를 묻는 문자메시지를 전송하고 증상이 있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진행키로 했다.
특히 137번과 관련 관리대상을 동일 병실에서 병동으로 확대하고, 자가격리 대상을 1195명으로 현재 280명보다 4배 이상 늘렸다. 137번 환자와 관련된 병동격리자까지 포함하면 접촉자는 3000명이다.
보건당국은 접촉자 전원에 대해 지방자치단체가 1대1로 관리하도록 하는 한편, 건강보험공단 콜센터를 통해서면 모니터링키로 했다.
또 삼성병원 직원 가운데 발열 등 호흡기질환 증세가 있는 직원과 확진환자 병동의 의료진, 접촉자 등을 대상으로 메르스 유전자 검사도 이뤄진다.
입원환자 가운데 중증폐렴환자나 호흡기질환 증상에 대해 검사하고,입원환자 전원에 대해서도 매일 증상을 점검키로 했다.
확진환자가 입원한 격리병실에 이동형 읍압기와 이중차단문을 설치하도록 하고, 확진자가 거쳐간 병원의 구역을 재점검해 병동 전체에 대한 방역소독 여부도 매일 점검키로 했다.
권덕철 중대본 총괄반장은 이날 "삼성병원에 대한 민관합동팀의 점검 결과 추가적인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27~29일, 이달 2~10일 병원을 방문한 환자와 방문객 전체를 대상으로 자진신고할 것으로 당부했다.
서울거주 방문객은 다산콜센터(120), 이외 지역은 메르스 콜센터(129)로 신고하면 된다.
호흡기증상과 발열 등이 있는 경우 보건소에 신고하면 보건요원이 출동이 자가격리 후 검사가 진행된다. 메르스 확진이 확인되면 치료병원으로 옮겨진다.
보건당국은 즉각대응팀과 특별방역단을 삼성병원에 파견해 관리대상자을 선정하고, 입원환자나 직원 등의 추가감염을 차단하도록 했다. 중앙대책본부와 지자체는 접촉자 관리 및 방문자 추적 관리한다.
또 삼성병원의 환자발생 양상이나 확산방지대책 이행여부를 판단한 뒤 추가 조치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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