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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평가 일희일비…평가기준 적정성 논란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7초

국토부 산하 기관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 받아
주택보증, 'D'에서 'A'로 수직 상승…한국시설안전공단은 'E'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김민진 기자, 주상돈 기자] 2014년 경영실적 평가가 발표되자 공공기관별 분위기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들은 대부분 지난해 결과보다 나은 성적표를 받아들었으나 일각에서는 평가기준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가장 획기적 성적을 거둔 기관은 대한주택보증. 지난해 방만경영 탓에 D등급을 받았다가 올해는 A등급으로 뛰어올랐다. 7월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로 이름을 바꿔달면서 기관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시기에 높은 등급을 받아들어 임직원들은 순항할 일만 남았다고 자평하고 있다. 대한주택보증은 경영평가 항목에서 당기순이익이 2013년 말 1992억원에서 2014년 말 3901억원으로 늘어 계량지표가 좋았다. 비계량 부분에서도 정부에서 추진하는 뉴스테이 사업과 보증상품 확대 등이 서민주거안정에 도움이 돼 높은 평가를 받았다.


C등급에서 A등급으로 두 계단 뛰어오른 한국감정원도 들뜬 모습이다. 지난해 3월 서종대 원장이 취임하면서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고 결국 좋은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 직원들의 평가다. 감정원은 상설 미래준비조직인 신사업본부를 설치하는 등 전면적인 조직개편 실시했다. 업계 최초로 모바일 기반의 현장조사 체계를 구축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B등급에서 A등급으로 개선된 한국도로공사의 임직원들도 결과를 받아들고 뿌듯해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국민들의 눈으로 바라보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국민안전을 위해 노력을 해왔다. 고속도로 주유소의 가격을 내리고, 2만원대 하이패스 단말기인 '행복단말기'를 출시했다.


작년 D등급을 받았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번에 B등급으로 개선되면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부채공룡'이라는 꼬리표를 달면서 자존심을 구겼었지만 방만경영 개선, 사업다각화 등을 통해 평가를 호전시켰다. 2013년 말 105조7000억원에 달했던 금융부채는 자구 노력 끝에 2014년 말 98조5000억원으로 줄었다.


전년 E등급을 받았다가 이번에 B등급을 받으며 기사회생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직원들은 "열심히 노력한 결과를 제대로 평가 받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기재부의 발표 직전까지 기자들에게 "평가결과에 대해 아는 것 있느냐"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던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이번에는 B등급에 그쳤지만 내년에는 최고의 평가를 받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면서 "올 연말에는 부채비율이 420%에서 200%대로 감축될 수 있기 때문에 내년을 더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면서 "임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돼 노력한 결과"라고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반면 E등급을 받은 한국시설안전공단은 침울했다. 세월호 침몰과 마우나리조트 사고 등으로 안전이 화두로 부각되면서 관련 업무가 크게 늘어나고 기관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경영평가 결과는 처참했던 때문이다. 이를 두고 관련업계에서는 평가기준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급격하게 업무가 늘어 인력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조건인데 원가부담이 큰 안전진단 업무라는 특징까지 더해져 계량부분에서 감점요인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공단 내부에서도 "공적 역할이 커졌는데 이로 인해 오히려 경영평가가 나쁘게 나왔고 기관장 해임권고까지 받게됐다"고 하소연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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