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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삼성병원 암병동·산부인과 병동도 뚫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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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2차 유행’이 진행 중인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병동과 암 병동에 비상이 걸렸다.


이 병원의 메르스 진앙지인 응급실을 다녀간 환자들이 각각 산부인과 병동과 암 병동에 입원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암환자나 인신부 등 감염병에 취약한 고위험군에 대한 전파가 우려된다.

11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는 삼성병원 산부인과 병동에 입원한 임신부(39)가 전날 메르스 유전자 3차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첫 임신부 감염 사례로,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109번째 확진자인 이 임신부는 삼성병원에 입원해 있던 지난달 27일 어머니가 급체로 실려간 응급실을 방문했다 14번째 확진자(46)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14번 환자는 경기도 평택성모병원에서 감염된 환자로, 이날 기준 삼성병원에서만 55명을 감염시켜 ‘슈퍼전파자’로 꼽힌다.

이 임신부는 지난 3일 산부인과 병동에서 퇴원했다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자 지난 7일 재입원해 메르스 검사를 요구했다. 삼성병원이 8일 실시한 1차 검사에선 양성이 나왔지만 서울보건환경연구원에서 진행된 2차 검사에선 이큐보컬(양성과 음성의 경계선)로 나타났고, 3차 검사 결과 끝에 양성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109번 환자가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이후 산부인과 병동에서 8일 가량 입원했다는 점이다. 일각에선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어머니가 산부인과 병동에서 이 임신부를 간호해왔다는 목격담이 나오면서 산부인과 병동으로 전파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병원 암 병동도 마찬가지다. 중대본은 전날 56번 환자와 어머니가 지난달 27일 삼성병원 응급실에서 14번 환자와 접촉한 이력이 있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당시 삼성병원 응급실로 실려온 뒤 암병동으로 옮겨졌고, 56번 환자도 어머니를 간병하며 지난 1일까지 암병동에서 지냈다.


보건당국은 “모친이 암병동 1인실을 사용한 만큼 암병동에서 감염된 것은 아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메르스 1차유행 병원인 경기도 평택성모병원의 사례를 보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평택성모병원에선 36명의 환자가 나왔다. 보건당국은 최초 확진자가 나온 직후 직접 접촉한 의료진과 같은병실 환자 등 64명에 대해서만 격리 조치했고, 다른 층 환자에 대해선 방치한 결과 3차 감염이 발생하면서 감염자가 급증했다.


보건당국의 격리 사각지대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점도 4차 감염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이날 처음으로 삼성병원 응급실이 아닌 외래환자(77)가 확진자로 확인됐고, 능동관리대상이던 평택경찰서 경사(35)도 확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경사는 중동에서 온 친구를 만난 뒤 메르스 의심증세로 수차례 검사를 받았지만 오락가락한 결과로 4개 병원을 옮겨다녔다.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에서의 밀접접촉자와 그로 인한 발병환자들이 전국 각지로 퍼져나간 상황"이라며 "병원간 전파를 통해 확진환자와 밀접접촉한 사람들을 최대한 빨리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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