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3년 내 중국 B2C 홈인테리어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
강승수 한샘 사장은 3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말했다.
중국은 글로벌 홈인테리어 시장 중 업체간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이다. 최근 20년간 신규 주택 건설붐을 토대로 매년 35% 이상 성장한 220조원(건재 포함 740조원) 규모의 시장에 약 52만개의 현지 또는 글로벌 기업들이 진출해 생존을 위한 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는 10조원(건재 포함 28조원) 규모에 불과한 한국과 비교하면 22배나 큰 규모다.
현재 전 세계의 글로벌 기업들이 모두 진출해있는 이곳에 한샘은 현재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확실한 성공 방정식을 구상 중이다.
중국 시장 진출이 늦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강 사장은 "확고한 성공모델을 마련하기 위해 전략을 짜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진출을 하지 않는다면 모를까 진출한다면 반드시 업계 1,2위를 차지해야 한다는 각오 때문이다.
강 사장은 "중국시장에 들어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성공해야한다. 반드시 1,2등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강 사장은 "중국의 중산층도 토탈 홈 인테리어 매장을 경험하고 싶지만 아직까지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없다"면서 "한샘이 그 부분에 한국에서도 성공했듯이 가구나 생활용품, 부엌 욕실 건자재까지 아우르는 토탈 홈 인테리어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현재까지 중국 시장에서는 글로벌 기업 및 현지 기업 모두를 살펴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해 모두 잘 하는 곳은 없다"면서 "한샘이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 부분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재 국내에서 성공한 가구, 생활용품, 부엌, 욕실, 건자재까지 아우르는 ‘토탈 홈인테리어’ 사업 등 오프라인 네트워크와 온라인몰을 어떻게 중국 시장에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략을 준비 중이다.
강 사장은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 전략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한국에서 성공했던 모델은 아닐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강조하는 점은 현지화였다.
강 사장은 "홈디포와 B&Q는 미국ㆍ유럽 시장에서는 나란히 1ㆍ2위에 서 있던 세계적인 건자재 유통기업이었지만 현지화에 실패하며 중국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한 바 있다"며 "이 같은 실패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한샘은 한국식 시공ㆍ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고, 현재 국내에서 판매중인 가구, 생활용품 등 전체 제품 라인업의 50% 이상에 대한 디자인을 새롭게 하는 등의 시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샘은 현지화를 위해 올 들어 19만2000달러(약 2억1000만원)라는 국내 최대 상금액을 걸고 ‘창신(創新)’이란 이름의 국제 디자인공모전도 시작했다.
심사위원도 ‘디지털 베이징’ 설계자이자 중국 대표 건축가 주페이, 일본의 세계적 건축가 이토 도요, 공공디자인 전문가 권영걸 한샘 사장(전 서울대 미대 학장) 등 한중일 3국 인사로 구성하는 등 현지화에 최적화된 디자인을 추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생활용품 부문을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강 사장은 "한샘이 중국을 들어올 때는 생활용품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며 "한국의 플래그샵 모델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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