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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는 왜 일본으로 돌아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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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일본 국내생산을 고집하다 2008년 리먼사태 이후 경영악화를 경험한 샤프는 기업회생을 위해 가전과 복사기 등 대다수 완제품의 생산거점을 해외로 이전했다. 그러나 작년 12월부터 오사카 야오공장에서 가정용 공기정화기와 이온발생기의 시험생산을 시작으로 중국에서 생산중인 공기정화기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 일부를 야오공장으로 이전할 전망이다.


고임금 등으로 해외로 생산거점을 옮겼던 일본 기업이 자국으로 돌아가는 회귀 러시중이다. 우리 기업도 해외에서 발생한 수익을 국내로 유입해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투자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6일 산업연구원의 일본제조업의 국내회귀 실태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샤프외에도 다이킨 공업 등 가전제품 생산업체들이 일본내 생산량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혼다나 닛산자동차 등 자동차 메이커들도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일본 제조업 일본으로 돌아가는 배경에는 무엇보다 엔화 약세가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엔 환율 변동과 일본 국내 투자와 관계를 살펴보면 엔 환율 전환 2년 이후부터 엔저에서는 국내 설비 투자가 늘고, 엔고에서는 해외투자가 늘어나는 움직임을 보였다"며 "2012년 엔저로 전환된 이후 2년이 경과한 2014년부터 실제로 일본 국내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 등 해외진출 현지 노동비용의 상승으로 해외생산 이점이 약화되는 점도 일본 회귀를 재촉하고 있다.


보고서는 "계속되는 인건비 상승은 일본 기업의 생산기지 재배치를 검토하게 만드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일본 노동자 생산성은 여타 국가 노동자들에 비해 월등히 높으므로 현지 공장의 인건비가 높아져 일본공장의 인건비와 차이가 좁혀질수록 사용자 측에서는 생산성이 높은 일본 국내 근로자 활용을 위해서 일본 국내회귀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보고서는 일본 기업들이 저가 제품과 고품질 제품을 동시에 공급하기 위해 차별화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흥국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해 현지 니즈를 파악해 재빨리 대처하며 고품질 제품의 생산은 일본 국내에서 담당하고 있는 방식이다.


이처럼 일본기업이 신흥국 시장을 소비시장으로 타깃을 정하고 세분화하여 진출하고 있으므로 우리 기업도 이에 철저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일본 기업이 신흥국 시장을 소비시장으로 타깃을 정하고 세분화해 진출하고 있으므로 우리 기업도 이에 철저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우리 기업도 해외에서 발생한 수익을 국내로 유입시켜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투자환경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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