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 운용사와 협력해 투자팀 만들 것"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를 내놓는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운용은 중국 증권감독위원회(CSRC)로부터 위안화적격해외기관투자자(RQFII) 라이선스를 획득해 현재 국가외환관리국(SAFE)의 투자 한도 할당을 기다리고 있다.
존 리 대표는 "중국 현지 운용사와 협력해 투자팀을 꾸릴 계획"이라며 "하반기에는 중국 펀드를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운용은 중국 펀드를 독자ㆍ위탁 운용하는 대신 현지 시장과 업종, 종목에 정통한 중국 운용사와 협력하는 쪽을 택했다. 해당 운용사와 계약은 마무리 단계로 중국 정부의 투자 한도 승인을 받는대로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RQFII 라이선스 취득 후 투자 한도 할당까지는 통상 두 달 정도 걸린다.
메리츠운용 펀드 매니저들도 지난해부터 중국을 방문해 현지 기업 탐방과 시장 점검을 하고 있다. 상하이자화, 건설은행, 중국은행, 차이나반케, 차이나인덱스아카데미 등 화장품 기업, 은행, 부동산 기업과 부동산 연구기관 등을 두루 살폈다.
중국 펀드는 '좋은 종목을 찾아 장기투자한다'는 리 대표의 기존 운용 전략을 그대로 따른다. 리 대표는 삼성전자 주식을 2만원에 사서 140만원에 팔고, SK텔레콤 주식을 2만원에 사서 440만원에 팔 정도로 장기투자 원칙을 고수한다.
메리츠운용은 중국 펀드 출시를 통해 국내 뿐 아니라 해외로 투자 영역을 넓혀 나갈 방침이다. 현재 메리츠운용은 공모형으로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메리츠코리아펀드'만 운용하고 있다. 사모형으로 '메리츠코리아스몰캡펀드'를 운용하고 있지만 역시 국내 중소형주에 투자한다.
중국 펀드 외에도 제약ㆍ바이오 업종 등에 투자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와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아시아 펀드를 준비 중이다.
메리츠운용은 지난해 1월 리 대표가 취임한 후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메리츠코리아펀드의 수익률은 1년 35.69%, 설정후 46.31%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2562억원이었던 펀드 자산도 올해 2975억원이 순유입되면서 5537억원으로 불어났다. 수십개에 달하던 자투리 펀드를 없애고 메리츠코리아펀드 1개에만 올인한 결과다.
리 대표는 "중국 펀드 뿐 아니라 다른 지역,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해 10년 후에는 총 6~7개의 펀드를 운용하게 될 것"이라며 "메리츠코리아펀드처럼 좋은 종목을 찾아 장기투자한다는 원칙으로 운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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