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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밤에도 성능 뛰어난 ‘차량 블랙박스장치’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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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 4학년생 박진희 씨 공군운전병 복무 중 발명아이디어 내 특허등록 ‘화제’…영상만 촬영하는 기존 블랙박스에 RFID 접목한 게 ‘큰 특징’, “곧 두 번째 발명에도 도전 할 것”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밤이나 실내가 어두운 지하주차장, 비가 올 때도 주변의 차량정보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새로운 ‘차량용 블랙박스장치(BLACK BOX APPARATUS FOR VEHICLE)’를 한 대학생이 발명해 눈길을 끈다.


25일 지식재산권업계 및 산업계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생인 박진희(26·서울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19길 3, 805호)씨로 최근 특허청으로부터 이 같은 기능을 가진 ‘차량용 블랙박스장치’ 특허권(특허 제10-150420호) 등록증을 받았다.

인문계 학과를 전공하는 박씨가 특허출원(번호 10-2014-0192586)을 해 등록을 받기까지의 배경과 동기, 기술적 면에서의 전문가들 분석과 특징 등이 이채롭다.


◆개발배경 및 발명동기=‘차량용 블랙박스장치’의 개발배경은 발명가 박씨가 군 복무 때 기존제품의 문제점을 알게 되면서부터 비롯됐다. 2012년 4월 공군에 입대한 그는 어릴 적부터 자동차에 대한 관심, 차에 대해 뛰어난 아이디어, 운전실력 등을 인정받아 고위지휘관 차를 몰게 돼 새 제품개발에 도전해 결실을 얻었다.

박씨는 근래 차량용 블랙박스는 HD급 화질(고화질) 등으로 고급화되는 가운데서도 밤이나 지하주차장 등 주변이 어두운 시간이나 장소에선 영상이 뚜렷하지 않아 사고정황과 주변교통상황을 충분히 알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블랙박스제조업체들이 화질을 고급화하면 번호판을 뚜렷하게 알 수 있는 것처럼 홍보하지만 원천적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 채 제품 값만 올린다는 지적도 박씨가 발명에 나선 동기로 작용했다.



◆기술적 면에서의 전문가들 분석과 특징=특허 등록된 박씨의 ‘차량용 블랙박스장치는 주변의 다른 차량에 대한 정보를 영상 및 RFID(전자태그)로 모아 자동차사고나 도난 등에 대처할 수 있게 하는 것이어서 돋보인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뭣보다도 영상만 촬영하는 기존 블랙박스에 RFID를 접목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장치는 ▲차에 가해지는 충력량을 스스로 알게 하는 충격량센서 ▲자동차 앞쪽과 뒤쪽 모습을 찍는 촬영부 ▲주변의 다른 차에 설치된 태그로부터 정보를 받는 리더기 ▲차량의 온(ON) 또는 오프(OFF) 여부, 충격량 크기, 저장경로를 알아서 결정하는 제어부 등으로 이뤄졌다.


발명의 배경기술은 ‘대한민국 등록특허공보’ 제10-1305279호(2013년 9월2일)의 ‘차량용 블랙박스의 조명장치’에 실려 있다.


◆장치의 기능과 역할=새 발명품 ‘차량용 블랙박스장치’의 제어부는 GPS(위치확인장치) 시스템으로 자동차 위치와 속도를 알아내 1차 저장하고 충격량센서로 감지된 충격량이 설정 값 이상이면 차량위치정보, 속도정보를 2차적으로 저장하는 기능을 갖는다.


리더기는 고유한 등록정보가 담긴 가운데 차의 앞쪽과 뒤쪽의 왼쪽·오른쪽에 붙여지며 태그로부터 정보를 받으면 등록정보와 태그정보를 제어부로 전하는 역할을 한다.


제어부는 리더기로부터 정보를 받으면 태그정보를 전달한 리더기 등록정보와 시간정보를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특허청 관계자는 “이 발명품은 이런 원리와 장치로 주변의 다른 자동차정보를 영상 및 RFID로 모음으로써 밤이나 지하주차장, 비가 올 때도 주변차량정보를 정확히 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식재산권 전문가 평가=‘차량용 블랙박스장치’에 대한 지식재산권 전문가들의 평가점수도 아주 높다. 특허전문평가기관인 브랜듀패턴트(주)의 특허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해외진출 가능성, 기술이전 가능성에선 최고등급(10등급)으로 평가됐다.


대전에 있는 한 지식재산권 전문가는 “이 장치는 단순히 화면촬영만으로 주변차량정보를 수집, 어두운 곳에선 번호판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기존 블랙박스의 한계를 뛰어넘은 것”이라며 “자동차사고와 분쟁, 뺑소니, 도난 등 차량범죄를 막고 문제를 풀어가는 데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발명가 박진희씨의 개발 뒷얘기=1989년 경기도 부천서 태어난 박씨는 부천 상일고를 졸업, 명지대 정외과(경제학 복수전공)에 입학해 현재 졸업반이다.

재학 중 입대, 공군운전병으로 있을 땐 운전실력을 인정받아 공군참모차장 등 고위지휘관 차를 단골로 운전했다.


그는 운전병시절 조금만 어두워도 차량번호판을 알지 못하는 블랙박스의 치명적 한계점을 발견, ‘어떤 상황에서도 번호판을 인식해내는 블랙박스’를 궁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특허권’을 받겠다는 구체적 목표가 정해지고 나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사안별로 성격이 다른 특허의 속성상 마땅한 참고서나 강의 같은 게 전혀 없어 애를 먹었다. 인문계전공자로서 블랙박스와 관련된 전자·전기분야는 마냥 생소하기만 했다.


박씨는 “이공계출신인 동기 운전병한테서 블랙박스원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관련이론서를 찾아 읽는 등 기초부터 하나하나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신개념 블랙박스’의 밑그림이 그려지는 느낌이 들면서부터는 특허청홈페이지를 뒤지기 시작, 수많은 정보를 검색하고 참고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특허공부임을 느끼면서 서서히 자신감이 붙었다고 전했다.


그는 “관련정보를 뒤지다 대학생의 특허출원을 무료로 상담하고 대행해주는 공익변리사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고 도움을 받았다”고 힘들었던 과정을 떠올렸다.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전되자 처음엔 반신반의하던 박씨의 부모도 적극적인 후원자가 됐고, 변리법인의 도움을 받아 특허출원하기에 이르렀다.


올 3월13일 RFID기술을 이용, 영상을 촬영하는 동시에 차량끼리 정보를 주고받음으로써 주변 밝기 등에 상관없이 차량번호판을 인식·저장할 수 있는 장치를 특허 등록하는 데 성공했다. 특허를 처음 생각한 지 2년6개월 만이었다.


박씨는 “특허등록으로 창의성을 인정받은 게 뭣보다도 기뻤다”며 “소중한 결실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진정성을 갖고 도전하면 뭐든 해낼 수 있다는 소중한 경험이 앞으로의 삶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구상 중인 자동차관련 발명을 좀 더 구체화해 곧 두 번째 특허에 도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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