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세종]
서해해경본부가 해양사고 신속대응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마을방송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9월30일 이른 아침. 신안군 홍도 해상에서 유람선 바캉스호가 암초에 부딪혔다는 속보에 국민들은 또 한 번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하지만 30여분 만에 승선원 110명이 전원 구조됐다.
빠른 시간에 전원 구조라는 성과를 내게 한 일등공신은 다름 아닌 ‘마을방송’.
사고 당시 긴박한 순간. 해경 홍도출장소 경찰관은 사고 접수와 동시에 마을 이장에게 전화를 걸어 신속하게 선박들이 동원될 수 있게 마을방송을 요청했다. 이장은 곧바로 마을방송으로 주민들에게 구조 요청을 전하면서 인근의 민간 선박들이 출동해 신속히 구조가 이뤄진 것이다.
이때의 경험을 거울삼아 서해해경본부는 지자체에서 구축한 마을방송을 이용해 이장이나 어촌계장을 거치지 않고 지역 해경안전서 상황센터에서 접수와 동시에 사고 인근 마을로 방송이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예산이나 장비, 추가 인력 투입 없이 1분 내에 상황을 전파할 수 있어 대응시간 단축뿐 아니라 다수의 선박이 투입될 수 있는 획기적인 구조체계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서해해경본부는 21일 강진 마량항에서 가상 상황을 설정하고 민·관 합동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송나택 본부장은 “해상사고의 경우 분·초 단위로 인명구조의 성패가 갈리는 만큼 민·관 합동대응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구조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실시한다”며 “마을방송이 구축된 곳은 지자체와 협의해 평소 훈련이나 실제 사고 때 신속한 대응으로 안전한 바다 만들기에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노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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