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의 공장' 수식어를 달고 있는 중국이 제조업 대국에서 강국으로 변화를 시도한다.
중국 국무원은 19일(현지시간) 정부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 경제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핵심 동력은 제조업에 있다"고 밝히고 '중국제조 2025년' 목표를 공개했다. 제조업 10대 분야를 집중 육성해 10년 후 제조업 경쟁력을 일본과 독일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정부가 제시한 제조업 집중 육성 대상은 차세대 정보기술(IT), 고정밀 수치제어기와 로봇, 항공우주 장비, 해양 장비와 첨단기술 선박, 철도 장비, 에너지 절감·신에너지 자동차, 전력 장비, 신소재, 생물의약과 고성능 의료기기, 농업기계 등 10개 항목이다.
정부는 또 제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10대분야 집중 육성 외에도 제조업 혁신 강화, IT 연계, 산업기반 강화, 브랜드 육성, 친환경 제조 환경 구축, 업계 구조조정, 제조-서비스업 연계 강화, 글로벌화 등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무원은 제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금융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제조업분야 연구·개발(R&D) 지출 비율을 2013년 제조업 매출의 0.88%에서 2025년 두 배 수준인 1.68%까지 끌어올리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중국의 이번 제조업 경쟁력 제고 목표가 최근 해외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세가 주춤해지고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중국 제조업계는 그동안 저렴한 인건비를 토대로 한 값 싼 제품으로 세계 시장을 장악했지만 최근 인건비 상승, 품질에 대한 소비자 불만, 불합리한 산업구조 등으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공장 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은 지난해 2832위안으로 1년 전 보다 11.6%나 올랐다.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의 55%가 서비스업에 집중돼 제조업 투자 비중은 33%에 그쳤다. 중국의 지난해 수출 증가율이 6.1%로 2013년 7.9% 보다 낮아진 것도 중국산 제품에 대한 외국인들의 수요가 예전 같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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