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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이 자폐증 유발?…英 의사 논문도 썼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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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책 ‘우리 아이 예방접종의 불편한 진실 7’이 지난달 말 출간됐다. 저자는 후지이 순스케라는 일본인이다.


저자는 “예방접종은 국가의 합법적인 범죄 행위”라고 비판한다. 또 예방접종이 중증장애와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자신의 첫째 딸이 디프테리아ㆍ백일해 백신을 맞은 뒤 오른쪽 반신불수에 정신지체가 왔다고 사례를 든다.

저자는 ‘예방접종 정보센터’를 설립해 백신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등 활동을 해왔다. 그는 의사는 아니다.

백신이 자폐증 유발?…英 의사 논문도 썼다는데? 어린이들이 예방주사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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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원지는 영국 의사 논문= 백신 공포가 확산되는 데에는 일부 의사들 잘못이 컸다.

‘장이 안 좋고 행동장애(대부분 자폐증)가 있는 아이 열두 명 가운데 여덟 명이 전에 MMR를 맞은 뒤 이런 증세가 나타났다.’


영국 로열프리병원의 앤드루 웨이크필드 박사팀이 행동장애 아이를 대상으로 몇 가지를 검사하고 부모와 주치의를 면담해 작성한 논문의 결론이다. 웨이크필드 박사팀은 이 논문을 1998년 2월 의학저널 ‘랜싯’에 발표했다. 웨이크필드는 대장외과 전문의였다.


MMR은 홍역ㆍ볼거리ㆍ풍진을 예방하기 위해 개발된 혼합백신이다.


웨이크필드는 기자회견에서 “혼합백신인 MMR보다 단독백신을 쓰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1년 일본 연구자들과 공동으로 장 질환과 자폐증이 있는 아이들의 백혈구에서 홍역바이러스가 있음을 확인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 홍역바이러스는 백신에서 유래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때부터 영국을 중심으로 백신접종 반대 운동이 벌어졌다. 그해 12월 토니 블레어 당시 영국 총리는 늦둥이 레오에게 MMR를 접종했느냐는 질문에 “사생활”이라며 확인을 피했다. 이로 인해 백신에 대한 영국인들의 불안이 더 고조됐다.


영국의 홍역백신 접종률은 1996년 92%에서 2008년 73%까지 급감했다. 특히 학력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많이 사는 지역은 접종률이 60%까지 떨어졌다. 그 결과 홍역이 다시 돌아 2006년 740건, 2007년 971건에 이르렀고 사망자도 나왔다.


백신이 자폐증 유발?…英 의사 논문도 썼다는데? 랜싯은 예방접종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논문을 철회했다.


◆논문 철회 의사면허 박탈= 선데이타임스의 브라이언 디어 기자는 웨이크필드 논문의 문제를 밝혀냈다. 1998년 논문에서 연구에 맞지 않는 부정적인 결과는 제외됐다. 또 2001년 논문에서 검출됐다고 발표된 바이러스도 가짜 양성으로 드러났다.


랜싯은 2010년 웨이크필드 박사팀의 논문을 철회했다. 웨이크필드는 그해 5월 의사 면허가 박탈됐다.


영국 의학학술지 브리티시메디컬저널(BMJ)은 “홍역은 백신이 나오기 전 영국에서만 한 해에 100명이 넘는 아이들을 숨지게 한 치명적인 병”이라며 “웨이크필드의 행각은 지난 100년간 의학계에 가장 큰 해악을 끼친 사기”라고 규정했다.


미국에서도 백신 공포가 일었다. 일부 학자들은 소아용 백신에 첨가된 부패방지 보존제 티메로살 안에 수은이 들어 있는데, 이 수은이 아이들 뇌에 쌓여 자폐증을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미국 소아과학회는 1999년 티메로살이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고 해롭지도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국적 기업 사주’ 음모론= 불안과 공포에 흔들려 MMR를 아이에게 접종하지 않는 부모가 여전히 많다. 지난 2월 독일 베를린에서 18개월 된 남자 아이가 홍역에 걸려 숨졌다. 그 남자 아이는 MMR를 맞지 않은 상태였다.


우리나라에도 백신 불신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한 카페에는 “다국적 기업의 사주를 받고 있는 메이저 언론들은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몇몇 양심있는 의사들 사이에선 백신과 자폐증이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고백이 나오고 있다”며 철회된 지 오래된 허위 주장을 붙들고 있다.


영국 국립의료원의 신경정신과 전문의로 과학저술가로 활동하는 2009년 책 ‘배드 사이언스’에서 백신을 접종받은 아이는 자폐증에 걸린다는 주장을 ‘나쁜 과학’ 중 하나로 꼽았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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