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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의 함정' 연초담배보다 니코틴 흡입량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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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틴 함량 표시와 다르고 불량 충전기로 감전위험…니코틴 오ㆍ남용 우려 높아

'전자담배의 함정' 연초담배보다 니코틴 흡입량 많아 전자담배 표시실태 [자료=한국소비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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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올 초부터 담뱃값이 인상되며 금연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금연보조제의 역할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전자담배가 오히려 연초담배보다 해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소비자원과 국가기술표준원의 공동조사에 따르면 전자담배 액상의 니코틴 실제 함량이 표시와 달라 오ㆍ남용의 우려가 있을 뿐만 아니라 연초담배와 동일한 흡연 습관을 유지하면 오히려 더 많은 니코틴을 흡인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 전자담배 충전기(직류전원장치)가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돼 리콜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자담배 니코틴 액상 25개 제품('니코틴 원액' 16개 제품과 '혼합형 니코틴 액상' 9개 제품)을 대상으로 표시 대비 실제 니코틴 함량을 비교한 결과, 10개 제품(40.0%)이 표시와 ±10%이상 오차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품질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전자담배 판매점에서 니코틴 원액 희석 시 중간농도의 연초담배와 비슷하다고 안내하는 농도인12㎎/㎖로 희석한 니코틴 원액 16개 제품과 니코틴 함량이 12㎎/㎖로 표시된 혼합형 니코틴 액상 2개 제품의 기체상 니코틴 함량을 측정한 결과, 17개 제품(94.4%)이 중간 농도(니코틴 0.33㎎/개비)의 연초담배와 비교해 한 개비당 기체상 니코틴 함량이 1.1~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초담배와 동일한 흡연 습관을 유지할 경우 전자담배가 더 많은 니코틴을 흡입할 우려가 있다고 볼 수 있다.


13개 제품(52.0%)의 기체상에서는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또는 아세트알데히드가 검출됐으나 니코틴표시함량 0.3㎎인 담배 한 개비당 포름알데히드 함량은 9.29μg인 연초담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고 1개 제품에서는 연초담배 대비 1.5배(14μg/개비) 많은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


니코틴을 1%(10㎎/㎖)이상 포함하는 니코틴액상은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라 유독물질로 분류돼 허가받은 자에 한해 판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소비자원이 니코틴 액상의 판매실태를 조사한 결과, 소량으로도 치사량(성인 기준 40~60㎎)을 초과하는 니코틴 원액(38~685㎎/㎖)이 전자담배 판매점을 통해 판매되고 있고, 해외 직접구매로는 1000㎎/㎖의 니코틴 원액까지 쉽게 구입할 수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조사대상 25개 제품의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른 명칭, 신호어, 그림문자와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른 경고 문구를 모두 표시한 제품은 찾아볼 수 없어 관계기관의 관리ㆍ감독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2012년부터 2015년 4월까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전자담배 관련 위해사례는 63건으로 이 중 29건(46.0%)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집중적으로 접수됐다.


전자담배 액상 관련 위해는 구토, 가슴통증, 구강 내 염증 등 사용 후 부작용 사례가 20건(31.7%)으로 가장 많고 니코틴 액상을 안약 등 의약품으로 오인해 눈에 넣거나 섭취한 사례가 8건(12.7%), 니코틴 액상을 유아가 가지고 놀다가 빨거나 눈에 넣은 사례가 3건(4.8%) 등의 순이었다. 전자담배 기기 관련 위해는 배터리 또는 충전기가 폭발하거나 화상 사례도 20건 발생했다.


한국소비자원은 "니코틴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유럽연합 등에서는 어린이보호포장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는 니코틴 농도(20㎎/㎖)와 액상 용량(10㎖)을 제한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도 관련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소비자원은 김을동 국회의원의 문제제기를 반영해 실시한 이번 조사를 토대로 전자담배 액상의 니코틴 농도 및 표시기준 마련, 어린이보호포장 도입 등 제도개선을 관계기관에 건의할 예정이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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