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한국 미술·문화재·K팝, 구글 기가픽셀로 본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8초

한국 미술·문화재·K팝, 구글 기가픽셀로 본다 아밋 수드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 총괄
AD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우리나라 미술작품, 문화재, K팝이 구글의 IT기술·장비 지원을 통해 온라인상의 접근성을 높이게 됐다. 고해상도 기술과 스트리트뷰 활용으로, 실제 박물관과 미술관을 체험하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구글컬처럴인스티튜트'를 플랫폼으로 해 한국 작품과 문화정보가 소개되고, 국내 문화기관들의 홈페이지도 연동된다. 이를 통해 문화향유 대중화와 교육자료 활용에 도움이 클 것이란 전망이다.

구글은 14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구글컬처럴인스티튜트'(Google Cultural Institute, www.google.com/culturalinstitute)에 새롭게 추가된 국내 파트너를 소개했다. 구글컬처럴인스티튜트는 구글의 비영리기관으로 세계 문화유산 온라인 전시 사이트다. 현재 60개국 700개 이상의 기관이 참여해 600만개의 문화정보와 1200개 온라인 전시회도 제공하고 있다.



국내 기관 중에는 한국사립미술관협회,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제주박물관, 한국영상자료원, 해녀박물관 등이 이미 이 플랫폼을 통해 국보 유물과 예술 작품, 명소 및 유적지, 역사적 사건을 담은 사진과 기록물을 알려나가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기관은 총 10곳으로 ▲국립현대미술관 ▲근현대디자인박물관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한국학중앙연구원 ▲재단법인 아름지기 ▲음식디미방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호림박물관 ▲한국음반산업협회 등이다. 석주선기념박물관의 경우 조선 마지막 공주인 덕온공주의 원삼(圓衫)을 포함한 다채로운 전통 복식을 전시하며, 한국음반산업협회가 K팝의 변화와 성장 과정을 연도별로 보여준다. 종합하자면 문화유산의 고해상도 이미지 1500건 이상, 온라인 전시 33건, 박물관보기 6건이 추가돼 총 20개 국내 문화기관, 1만3500여 건의 한국 작품이 온라인에 공개되는 것. '박물관보기'는 실제로 박물관 내부를 돌아 다니며 감상하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한국 미술·문화재·K팝, 구글 기가픽셀로 본다 14일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된 구글컬처럴인스티튜트 웹사이트에 담긴 한국의 문화재, 그림, K-pop 이미지와 정보들.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아밋 수드 구글컬처럴인스티튜트 총괄은 국내 최초로 촬영된 기가픽셀 작품도 공개했다. 기가픽셀 이미지는 한 이미지당 약 70억 픽셀(화소)로 이뤄져 기존에 육안으로는 관찰할 수 없던 유화의 갈라짐, 섬세한 붓 터치, 큰 그림 속 아주 작은 사람 같이 생생한 묘사까지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최초로 기가픽셀로 소개되는 작품은 ▲박수근의 '할아버지와 손자' ▲이우환의 '선으로부터' ▲강익중의 '포타슘 펜슬' ▲'이충원 호성공신화상' ▲'탐라순력도' ▲'덕온 공주의 원삼' 총 6점의 예술 작품과 문화유산이다. 구글은 또 국내 파트너 기관을 대상으로 모바일 앱 제작 플랫폼도 지원한다. 별도의 개발 인력이나 예산이 없는 박물관, 미술관도 손쉽게 모바일 앱을 제작해 작품을 전시할 수 있게 돕는 기술이다. 프로그래밍을 하지 않고도 박물관 고유의 브랜딩을 활용해 앱을 제작할 수 있다.


아밋 수드 총괄은 "컬쳐럴인스튜트를 웹사이트로 생각하지 않는다. 링크로 뮤지엄으로 들어갈 수 있게 했다. 2012년 이탈리아 우피치뮤지엄은 뉴욕타임즈 기사를 통해 웹트래픽이 많이 늘었다고 밝힌바 있다"며 "모든 콘텐츠는 무료다. 콘텐츠가 어디에 있느냐보다는 사용자들이 인터넷상에서 문화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어야한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프로젝트가 구글에 경제적 수익으로 돌아오는 건 아니지만, 브랜드 이미지에 이점이 있다고 본다. 무상이지만 자선은 아니다. 인터넷을 더 문화적으로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며 "이 플랫폼을 통한 작품들은 참여 기관들에서 저작권 문제가 없는 콘텐츠를 게재하고 있다. 더 많은 한국의 기관들이 참여하길 소망한다""고 부연했다.


국내 문화기관들의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다. 김정배 국립현대미술관 기획운영단장(관장 직무대리)은 "구글의 아트프로젝트로 국립현대미술관의 180여점 소장품을 온라인상에서 보여줄 수 있게 됐다"며 "인터넷과 기술을 잘 활용하는 것은 문화예술기관에도 매우 중요한 과제다. 미술과의 작품 이미지와 정보제공은 좋은 교육자료가 된다. 미술관을 방문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도 문화향유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최은주 경기도미술관장도 "모바일 앱은 미술관이 대중과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하이웨이가 될 것"이라며 "또한 미술관 간 네트워크 확산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