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2015 세종문화상' 수상자에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알렉상드르 기유모즈(Alexandre Guillemoz)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 교수, 박갑수 서울대 명예교수, (사)해외동포책보내기운동협의회가 선정됐다.
올해로 34회째를 맞이하는 세종문화상은 세종대왕의 위업을 기리고 창조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1982년에 제정됐으며, 문화, 예술 등 사회 각 분야에 기여한 공적이 있는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이번 시상식은 14일 11시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개최된다.
강수진 감독은 '예술 부문'으로 수상했다. 강 감독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수석발레리나로 활동하면서 동양인 최초로 유럽 최고의 무용장인에게 수여하는 ‘캄머 텐처린(Kammertanzerin)과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Baden-Wurtrmberg) 공로훈장’을 수상하는 등 한국 발레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캄머 텐처린은 궁중 무용가를 뜻하는 명칭으로 독일과 오스트리아 정부가 세계문화예술 발전에 헌신한 최고의 무용인에게 부여하는 일종의 장인 지정제도다. 강 감독은 또한 국립 발레단 예술감독으로 재직하면서 '교향곡 7번', '봄의 제전'을 연출해 국내 발레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한국문화 부문’ 수상자는 알렉상드르 기유모즈 교수다. 그는 프랑스 국립사회과학연구소에서 20년간 한국학연구소장으로 재임하면서 한국학 연구의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한국의 샤머니즘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면서 한국의 민속, 종교와 관련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 저술활동을 전개했으며, 프랑스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문화 강연 활동을 통해 한국을 널리 알렸다. 기유모즈 교수의 부인은 한국 추상화 제1세대로 알려진 원로작가 방혜자 화백이다.
‘학술 부문’ 수상자인 박갑수 서울대 명예교수는 국어학과 국어교육, 한국어교육 분야의 연구를 통해 60권의 저서와 200여 편의 논문, 400여 편의 논설을 발표해왔다. 또 한국 학계에 ‘문체론’을 도입해 정착시켰고, 교과서 개발 등을 통해 국어교육의 발전에 기여했다. 한국어교육과 관련한 5권의 저서도 발간해 재외동포의 민족어 교육과 활발한 국어순화운동 전개, 한국어 세계화에도 공을 세웠다.
(사)해외동포책보내기운동협의회는 '국제협력·봉사 부문'에 선정됐다. 지난 2001년부터 해외동포에 ‘사랑의 책 보내기 운동’을 무료로 전개해 117회에 걸쳐 72만 여권의 도서를 전달했다. 해외 현지에서 한글 백일장 등 한글 관련 행사를 벌였으며, 국내에서는 자체 도서 확보가 어려운 학교와 군부대, 경찰서, 복지관, 노조 사무실 등에 105회에 걸쳐 25만여 권의 도서를 기증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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