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4人 통화 무제한
2000년, 연인끼리 무한
2010년, 3G 무제한 출시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17년 전이었던 1998년 4월. 최대 4명까지 무제한으로 통화를 할 수 있는 '패밀리 요금제'가 출시됐다. 이용자 폭증에 따라 6개월만인 같은해 10월 개인당 월 통화시간이 200분으로 제한됐지만 이 요금제는 '무제한 통화' 시대의 서막을 연 주인공이었다.
2000년대에는 연인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기본료 1만원 후반대에 심야시간 무제한, 평상시 월 100분 수준의 무료 통화를 제공하는 요금제가 각 이동통신사업자를 통해 출시됐다.
이어 2002년대부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문자메시지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도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3G 시대가 열린 2000년대 초에는 '데이터'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사람이 많았다.
데이터라는 개념이 도입되기 시작한 초창기에는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서핑한다는 이유로 부모님에게 꾸중을 듣는 청소년들도 적지 않았다. 심야시간대에 무선인터넷을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이 나오기는 했지만 심야시간대를 제외하고는 패킷(1패킷=512바이트) 당 5.5원 수준의 요금이 부과됐다.
이통사들이 대대적인 요금제 개편에 들어간 것은 지난 2009~20010년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다. 데이터가 음성통화ㆍ문자의 기능을 대신하면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다시 내놓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이 2010년 국내 최초로 월 5만5000원 3G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KT(구 KTF), LG유플러스(구 LG텔레콤) 역시 5만원대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잇따라 내놓았다.
최근 KT가 선보인 통화 및 문자 무제한 요금제는 통신요금제의 지각변동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 통화 및 문자 요금제에서 데이타 요금제로 전환된다는 측면에서 그렇다. 국내 이동통신 산업이 포화상태라는 점도 새로운 요금제를 탄생시킨 주요 배경이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어떤 사업자가 먼저 요금제를 내놓는지는 이제 중요하지 않다"며 "이동통신 업계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개편이 이통역사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