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사고 발생하면 경중 따라 사용제한·임시사용승인 취소할 것"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누수(漏水)·진동문제로 지난해 12월부터 140여일간 영업이 중단됐던 서울시 송파구 제2롯데월드의 수족관·영화관에 대한 사용제한이 8일 해제됐다.
이날 서울시는 브리핑을 열고 제2롯데월드의 수족관·영화관 사용제한과 공연장 공사중단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제2롯데월드에서는 수족관 누수현상, 영화관 진동현상, 공연장 인부 추락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민 불안을 야기한 바 있다. 이에 시는 12월16일 수족관·영화관에 대한 사용제한과 함께 공사장 공사 중단 조치를 내렸다.
이후 시는 지난 5개월여 간 롯데가 제출한 정밀안전진단 보고서와 보완 조치사항에 대해 국민안전처·시 시민안전 자문단과 함께 자문·점검을 진행했다. 지난 30일에는 시 안전관리 시민자문단이 제2롯데월드 현장점검을 실시하기도 했다.
점검 결과 시민자문단은 제2롯데월드의 구조적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먼저 진동현상이 발생했던 영화관(14관)의 경우 바로 윗층에 있는 4D영화관의 고출력 스피커 등으로 인한 '해프닝' 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롯데 측은 영사기 위치를 조정하고 진동방지 패드를 부착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누수현상이 발생한 수족관에는 방수층 등에 대한 공사가 다시 진행됐으며, 누수현상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기 위해 센서테이프를 160m 가량 부착했다. 진희선 시 주택정책국장은 "수족관의 방수, 누수는 앞으로도 일어날 여지가 있는 만큼 상부판, 하부판 모두에 부착했다"며 "대량 누수가 발생할 경우 수족관 아래 있는 변전소에 물이 침투할 우려가 있어 2개의 차수문도 추가로 설치했다"고 말했다.
인부가 추락해 사망했던 공연장 공사장에도 추가 안전조치가 마련됐다. 롯데 측은 안전망을 추가로 설치하고, 수직으로 오갈 수 있는 계단을 공사장 내에 설치에 이같은 사고를 막을 계획이다. 아울러 롯데그룹은 지속적인 유지관리를 위해 그룹 차원의 안전관리기구를 설치하고, 실시간 모니터링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다만 시는 유사 사고가 재발할 경우 경중에 따라 건물의 일부나 전체에 대한 사용중지나 임시사용승인 취소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진 국장은 "시는 안전에 대해 할 수 있는 최대한 점검·계측해 사고를 방지할 계획"이라며 "그럼에도 예측하지 못한 사고가 발생하면 상황에 맞는 적절한 처분을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2롯데월드 측은 사용제한이 해제 된 후 3일간 저소득층 시민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무료 개방행사를 진행하고, 이르면 12일께 정식 재개장을 실시할 계획이다. 진 국장은 "무료 개장 시 방문객이 많이 몰리면 사고 위험이 커지는 만큼 롯데 측도 사전 예약을 받아 적정 인원만 입장케 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도 롯데 측에 (철저한 관리를) 다시 한 번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진희선 시 주택건축국장은 "약 5개월여의 장기간 사용제한 및 공사 중단에 따른 방문객 및 매출 감소, 입점상인 및 지역 경제의 어려움 등 경제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롯데 측의 조치사항들에 대해서 꼼꼼하고 세밀한 검증에 철저를 기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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