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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동차 시장 급변… 너도나도 ‘SUV’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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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일본으로 공장 이전·GM, 13억달러 투자 검토

美 자동차 시장 급변… 너도나도 ‘SUV’ 바람 도요타의 미국 시장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SUV 모델 RAV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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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글로벌 업체들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증산에 돌입하고 있다. 수 십년간 강세를 이어온 중대형 세단과 픽업트럭 시장에 조금씩 변화가 일고 있어서다. 현지에서 판매가 부진한 승용모델 생산을 중단하는 등 발 빠른 대책에 나서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혼다 미국법인은 주력 세단 모델인 '크로스투어'를 생산해 온 오하이오주 이스트리버티 공장의 새 생산 모델로 SUV급인 'CR-V', 'RDX(어큐라)'를 선정했다. 2017년 출시 예정인 'MDX(어큐라)' 후속모델을 포함한 것으로 향후 SUV 생산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혼다의 대표적인 세단인 어코드 HEV 생산 거점도 미국 내 승용라인업 핵심 전략지인 오하이오주 메리스빌 공장에서 일본으로 옮긴다. 크로스투어와 같이 매달 월간 최소 판매량을 경신하는 등 심각한 부진에 빠진 모델은 후방으로 철수, 인기 차종인 SUV 전 모델을 전면 배치하겠다는 얘기다.

혼다의 이같은 결정은 최근 경쟁사들이 추진 중인 SUV 증산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혼다에 앞서 도요타도 주력 세단인 '캠리'와 플랫폼을 공유한 왜건형 크로스오버 '벤자'를 올 상반기까지만 내놓기로 했다. 중장기 생산 전략 수정을 통해 라브4, 하이랜더 등 판매 호조세인 주력 라인업 위주로 SUV 생산ㆍ판매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대규모 투자에 나선 곳도 있다. GM은 대형 SUV를 양산하는 텍사스주 알링턴 공장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투자금으로 13억달러를 준비 중이다. 현재 검토가 진행 중이라는 게 공식 입장이지만 현지에서는 이미 투자가 확정된 분위기다. 이와함께 최근 'PHEV 볼트' 생산 중단을 결정한 GM의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공장도 SUV 위주의 차기 모델 선정 과정에 들어간 상태다.


GM 관계자는 "알링턴 공장에서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비롯해 쉐보레 타호, 서버번, GMC 유콘 등 대형 SUV가 양산 중으로 이번 투자를 통해 3억달러의 공장 부지가 늘고 10억달러의 생산설비가 확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글로벌 업체들의 생산 비중이 SUV로 크게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전미딜러협회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SUV 판매량은 2013년 512만대로 500만대를 처음 넘어선 후 불과 1년만에 60만대가 늘어난 575만대를 찍었다. 올해만 하더라도 상반기 판매량은 143만대로 120만대 후반에 그쳤던 전년동기보다 급성장했다.


더욱이 SUV 시장 선점에 발 빠르게 대응한 업체들은 단기간에 효과를 보고 있다. 도요타의 경우 올 1분기 미국 시장에서의 SUV 판매 급성장에 힘입어 글로벌 판매량 1위에 올라섰다. 미국 내 SUV 전체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한 가운데 'RAV4'는 이기간 26% 더 팔렸고 '뉴렉서스NX'는 아우디와 메르세데스-벤츠 동급 모델보다 더 많이 판매됐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다소 더디게 반응하며 1분기 성장 타이밍을 놓쳤다. 현대차의 경우 세단 중심의 기존 볼륨 모델에 주력하는 모습을 유지하며 1분기 영업이익은 4년여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원인은 승용차 수요가 줄고 SUV 수요가 급격히 늘었지만 공급 부족으로 시장 요구만큼 대응하지 못한 데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제2공장 설립 검토에 나서며 뒤늦게나마 전략을 새로 꾸리는 모습이다. 미국 2공장은 연간 30만대 생산규모로 최소 10억달러 이상이 투입되며 2017년부터 SUV 위주로 생산될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상하이 모터쇼에서 증명됐듯이 세계 자동차 시장은 이미 SUV로 생산과 판매축이 옮겨지고 있다"며 "수요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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