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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택시 9월 등장…LPG업계 '고사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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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비중 높은 LPG車시장, 더 쪼그라들판…국제가격도 내려 영업익 떨어질 듯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경유택시 출현을 앞두고 액화석유가스(LGP)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LPG차 시장에서 택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경유 택시 출현으로 시장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부터 서울을 제외한 전국에 경유택시가 등장한다.

정부는 LPG택시보다 연비가 2배 좋은 경유택시 도입을 허용하고 매년 1만대에 한해 리터당 345원의 유가보조금을 제공한다.


현재 LPG택시가 받는 유가보조금은 221원. 오피넷 기준 LPG 전국 평균가가 ℓ당 821.26원, 경유 1320.76원인 것을 감안하면 택시사업자들은 ℓ당 600원, 경유는 975원에 구입할 수 있다. ℓ당 375원 차이가 나지만 연비로 따지면 가격경쟁력이 크지 않아 경유로 이탈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대한LPG협회 관계자는 "가정용 LPG수요도 도시가스에 밀려 점차 감소한데다가 국제가격도 낮아지고 있어 이윤을 남기기 어려운 구조"라며 "택시시장까지 뺏기면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LPG는 배관이 공급되지 않는 지역의 취사, 난방용 연료로 보급된 대표적 민생연료다. 그러나 정부의 도시가스(LNG) 공급 정책에 밀려 LPG가스 사용가구는 2001년 823만 가구에서 2013년 533만 가구로 35%이상 감소했다.


수요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LPG차 시장 역시 사정이 좋지 않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LPG차 등록 수는 235만5000대로 245만5000대였던 2010년부터 5년 연속 감소했다.


협회 관계자는 "LPG차량은 일반인이 승용차로 사용할 수 없고 택시, 장애인, 국가유공자, 하이브리드ㆍ경차ㆍRV 등에 한정되어 있어 시장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여기에 LPG택시를 경유택시로 교체하게 되면 고사위기에 놓이게 된다"고 말했다.


국제가격 하락세도 국내 LPG업계에는 부담이다.


E1은 이달 1일부터 LPG 공급가격을 프로판과 부탄 모두 kg당 20원씩 인하했다. 국제가격과 환율, 타연료와의 가격 경쟁력 등을 고려한 결과다. E1의 프로판 가정ㆍ상업용 공급가격은 kg당 854.8원, 산업용은 kg당 861.4원, 부탄은 kg당 1247원(ℓ당 728.25원)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수요가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가격마저 하락하면 영업이익률은 더 떨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국내 LPG 업계인 E1와 SK가스의 영업이익률은 1%대다. 이에 E1과 SK가스는 LPG차량 개발과 LPG배관망 사업 등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상황과는 반대로 해외 LPG시장은 매년 7%씩 성장한다"며 "친환경 LPG차 시장 유지를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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