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4월 수출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향후 몇 달 간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4월 수출증가율은 전년동월 대비 8.1% 줄어들면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4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는 2008년 11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이후 처음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감소세 지속만이 문제가 아니고 수출 내용 역시 총체적 부진이라는 측면에서 국내 수출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그동안 수출 감소세를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 효과로만 평가절하 했으나 4월에는 수출 물량 증가율이 감소세로 전환돼 반등이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 수출 경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내 수요 회복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4월 중국 제조업 PMI지수중 수출 주문지수와 수입지수가 각각 48.1과 47.8로 부진했다"며 "단기적으로 대중국 수출 모멘텀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900원선을 위협하는 원엔환율, 5월 조업일수 감소,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정기보수 등도 5월 수출 부진을 예고하는 변수들이다.
박 연구원은 "수출 경기회복 지연은 기업실적 개선세 지속 여부는 물론 2분기 국내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약화시켜 줄 수밖에 없다"며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평균 수출액과 국내 주가간 괴리폭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무역수지는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입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84.9억달러의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흑자폭은 수급상 원화의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수출 부진으로 커다란 강세 압력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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