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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왜 생겼는지 이유는 알고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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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 3일부터 어린이날 관련 기록 공개..."일제 강점기, 어린이 인권 존중 및 민족의식 고취 위해 제정"

"어린이날, 왜 생겼는지 이유는 알고 즐기자" 지난해 열린 어린이날 기념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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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요즘 아이들에게 어린이날은 어떤 의미일까? 단순히 '학교 안 가는 날', '선물 받는 날', 또는 가족들과 여행을 가거나 놀러 가는 날 등으로 기억되는 게 일반적이다. 부모들도 "없는 돈에 매진된 고가의 장난감 선물을 찾아서 헤매야 하는 날" 등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어린이날은 1920년대 온 겨레가 나서 독립을 부르짖은 3·1 운동에도 끄떡이 없는 일제에 맞서던 시절 암울한 현실에 맞서기 위해 미래 사회의 주역인 아이들에게 민족 의식을 깨우치자는 취지로 제정된 기념일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듯이, 선물·여행도 좋지만 아이들에게 어린이날의 유래를 차분히 알려주는 것도 필요하다. 점차 한반도가 주변 4강국의 대립 격화 등 다시 역사적 격랑에 휘말리고 있는 현대의 상황에서 그저 공휴일의 하나로 즐기기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행정자치부 산하 국가기록원은 93회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날의 역사와 유래를 잘 알 수 있는 각종 자료를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동영상 10건, 사진 22건, 문서 2건이 공개 된다. 동영상은 35회 어린이날 기념식(1957년), 어린이회관 준공(1970년), 제1회 스포츠소년대회(1972년), 제55회 어린이날 경축대잔치(1977년) 등 10건이다.


사진은 어린이 건강심사 입선아 표창식(1958), 어린이대공원 개원식(1973년), 제4회 전국소년체육대회(1975년), 제76회 어린이날 청와대 행사(1998) 등 22건이다.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1957),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중 개정령(1975) 등 문서 2건도 있다.


어린이날은 3·1운동 이후 소파(小波) 방정환(方定煥)을 중심으로 어린이들에게 민족의식을 불어넣고자 하는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기 시작해 1923년 5월1일, 색동회를 중심으로 방정환 외 8명이 어린이날을 공포하고 기념행사를 치름으로써 비로소 어린이날의 역사가 시작됐다.


1927년부터 5월 첫째 일요일로 날짜를 바꾸어 계속 행사를 치르다가 1939년 일제의 억압으로 중단된 뒤 1946년 다시 5월5일을 어린이날로 정했다. 1957년 대한민국 어린이헌장을 선포하고, 1970년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5037호)에 따라 공휴일로 정해진 이래 오늘에 이른다.


이에 따라 그동안 매년 5월5일이면 어린이들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특히 이번 공개된 기록에는 1957년 열린 어린이날 기념식에서 어린이 기자들이 당시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취재하는 모습이 담겨져 있다. 1962년 어린이날 기념식에서 개최된 우량아 선발대회에서 우승한 어린이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기록 열람은 국가기록원 콘텐츠기획과(042-481-6392)로 문의하면 된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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