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가짜 백수오' 논란이 백수오로 둔갑한 '이엽우피소'의 유해성 여부로 옮겨졌다. 내츄럴엔도텍을 비롯해 시중에 유통되는 백수오 제품에서 제품에서 검출된 이엽우피소의 안전성을 둘러싸고 위생당국과 의료계가 상반된 의견을 제시해 소비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30일 일부 백수오 제품에서 '가짜 백수오' 성분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이엽우피소가 혼합된 제품을 섭취해도 인체에 위해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식품으로 사용한 경험은 없지만, 대만과 중국에서 식품원료로 인정하고 있는데다 한국독성학회의 자문 결과를 종합하면 섭취해도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국내에선 안전성 문제가 아닌 식경험의 부재와 사용실태에 대한 자료가 없어 식품원료로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엽우피소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장은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이엽우피소는 부작용으로 간독성과 장기복용시 체중감소, 신경쇠약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독성물질로 등록됐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무엇을 근거로 식약처가 안전하다고 발표했는지 몰라도 이엽우피소가 인체에 축적될 경우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다"면서 "이엽우피소의 복용량에 대한 기준도 없이 무분별하게 관리하면서 비교적 안전한 식품이라며 발 뺌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이엽우피소의 간독성 부작용 연구는 중국의 논문 1건뿐인데 검토 결과 실험방법이 결론이 국제적 기준에 맞지 않아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이엽우피소의 유해성을 연구하기 위해선 농축된 원료로 투여해야 하지만, 실험쥐에 이엽우피소만 계속 먹인 결과 사인이 영양불균형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간수치는 정상쥐와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식약처는 전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등록된 논문도 마찬가지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식약처는 강조했다.
이엽우피소는 수십년 전 중국에서 건너온 식물로 백수오와 같은 하수오과에 속하는 식물이다. 육안으로는 구분할 수 없을 만큼 겉모습이 백수오와 비슷하다. 중국과 대만에선 식용으로 허용하고 있고, 일부 동남아시아 지역에선 구황작물로도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수오에 비해 재배 속도가 빨라 20~30년 전에는 농업당국이 '중국산 백수오'라며 농가에 재배를 장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백수오는 오래전부터 부작용이 없는 갱년기 여성장애 효과를 인정받은 반면, 이엽우피소에 대한 효능이나 안전성 연구는 미흡하다. 부산대 한의학과 김형우 교수는 "대부분의 약재들은 오래전부터 사용돼 효과나 부장용이 입증된 반면, 이엽우피소는 그렇지 않다"면서 "안전성이 확인이 안된만큼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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