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015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24일 요금할인 상향…"유의미한 결론, 아직 일러"
'흡족'한 미래부와 엇갈린 입장 내비쳐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지난 24일부터 20%로 상향된 분리요금제 할인율의 '효과'를 두고 미래창조과학부와 KT가 엇갈린 시각을 드러냈다. 미래부는 "통신요금 절감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초반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KT는 "유의미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분리요금제는 지원금을 받지 않고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하는 이용자들에게 통신료를 할인해주는 제도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24일부터 최초 시행 시 12% 할인율을 20%로 상향한 바 있다.
30일 KT는 2015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 요금할인이)실제 시행된 이후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소비자 비율이 소폭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유의미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또 "유의미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지난 28일 할인율 인상 효과에 대해 '흡족'한 표정을 짓던 미래부와 상반된 모습이다. 미래부는 "휴대폰 요금할인율 상향 후 가입자가 15배 증가했다"면서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 가입자 추이를 발표했다. 기존 12% 요금할인 하루 평균 가입자인 858명보다 15.2배 높은 수치다. 미래부 측은 "기존 요금할인을 이용하던 소비자를 포함해 앞으로도 요금할인 가입자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요금할인은 이동통신사 외에도 제조사가 일정액수를 부담하는 지원금과는 달리, 온전히 이통사가 부담해야 하는 몫이다. 할인율 인상은 통신요금을 할인해줘야 하기 때문에 사업자 입장에서는 수익이 하락하고 마케팅 비용은 그만큼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KT는 "선택가입자가 늘어나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과 마케팅 비용은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해지율 등 이후에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KT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20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5.3% 증가한 것으로 시장 안정화, 인건비 감소 등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매출은 유선과 상품수익 하락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5조4364억 원을 기록했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무선분야는 가입자 성장 지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조82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1분기 말 LTE 가입자 비중은 65.3%로 1143만 명의 가입자를 달성했다.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는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컨퍼런스콜에 참석한 신광석 KT 최고재무책임자(CFO)겸 재무실장은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는 올해 말까지 79%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90%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향후 부동산 개발 계획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부동산 활용은 임대와 개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부동산 개발 시에는 보안, 에너지 효율화 솔루션 같은 미래 융합사업과 첨단 정보통신기술(ICT)를 개발사에 적극적으로 적용, 부동산 가치를 올리는 동시에 미래융합사업 레퍼런스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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