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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4ㆍ29 민심' 깊이 새겨 '민생'에 경쟁하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9초

어제 치러진 국회의원 재ㆍ보궐 선거는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완패로 끝났다. 선거가 치러진 4곳 가운데 새누리당이 3곳을 휩쓴 반면,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단 한 곳에서도 이기지 못했다. 야당의 안방이라는 광주 서을에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후보가 거의 더블스코어로 당선됐다. 새누리당은 특히 27년간 야당 후보가 내리 당선된 서울 관악을에서 승리했고, 19대 총선에서 야당에 내줬던 경기 성남중원에서도 큰 표 차이로 야당 후보를 따돌렸다. 이로써 새누리당은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치러진 4차례 재ㆍ보궐 선거에서 모두 승리하는 기록을 세웠다.


새정치연합의 참패는 내부 분열과 선거전략의 실패에서 비롯됐다. 분열의 절정은 당의 중진인 천정배, 정동영 두 사람의 탈당이었고 그들의 출마는 선거 패배의 결정타가 됐다. 여당이 '지역일꾼론'을 외칠 때 '경제정당'을 접고 정권심판론이란 거창한 구호에 매달린 것도 결과적으로 민심을 꿰뚫지 못한 패착이 됐다.

궁지에 몰렸던 박근혜정부와 여당은 선거 압승으로 국정 운영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그렇지만 승리에 도취해 자만해서는 안 된다. 이번 승리는 야당 분열에 따른 '어부지리'의 성격이 강하지 않은가. 박 대통령이나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결과를 놓고 그동안의 국정운영에 박수를 보냈다거나, 성완종 비리에 대해 면죄부를 준 것이라는 착각을 하지 않아야 한다. 성완종 사건 수사를 더 엄정히 해서 한 치의 의혹도 남기지 않는 것이 유권자들에 대한 보답이다.


선거는 끝났다. 무엇보다 정치권이 합심해 정치가 더 이상 경제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하는 게 급선무다. 우리 경제는 다시 일어서느냐, 그대로 저성장의 늪에 빠지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 긴 불황으로 서민의 가계는 파탄지경이다.

청와대와 당정은 살아난 국정 추동력을 경제살리기에 쏟아 부어야 한다. 박 대통령은 귀를 열어 총리 인선을 조기에 매듭짓고 여당은 야당권을 설득해 경제활성화법의 처리에 매진하기 바란다. 특히 공무원연금개혁, 노동시장 개혁 등에 속도를 내야 한다. '국민의 명령이 준엄하다'는 김무성 대표의 말이 말로만 그치지 않아야 한다. 야당도 민심을 엄중히 받아들여 민생에 진력하기 바란다. 1년 뒤면 총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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