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베이비부머 세대들 "우리는 노새 신세" 한탄하는 이유

시계아이콘01분 5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부모 부양 문화 급변, 장남 위주 벗어나 가족·사회 공동 책임이라는 인식 높아져...과거 부모 부양 베이비부머들, 자식 다 키워놓고 노후도 스스로...1~2인 미니 가구 급증

베이비부머 세대들 "우리는 노새 신세" 한탄하는 이유 부모생활비 부담 주체의 변화
AD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이제는 부모가 자식들로부터 노후 부양을 기대하면 안 되는 시대가 됐다. 계속된 핵가족화에다 빈익빈 부익부가 고착화된 '80대20'의 사회 속에서 평균 수명도 늘어나다 보니 자식들은 형편이 어려워 부모를 모시지 못한다. 부모들도 "차라리 따로 사는 게 속 편하다"고 여기게 됐다.


특히 최근 은퇴가 시작된 1차(1955~1963년) 베이비부머들의 경우 과거 부모 부양을 당연한 의무로 여겼고 자식까지 다 키웠지만 정작 본인들은 자식들의 부양을 받지 못하고 노후까지 스스로 챙겨야 하는 불운한 세대다. 일부 1차 베이비부머들은 이에 대해 "평생 편히 쉬지도 못하고 주인을 위해 고된 노동만 하는 '노새'와 같다"고 신세한탄을 하고 있다.

26일 서울시가 발간한 '통계로 본 서울 가족구조 및 부양변화' 자료에 따르면, 1~2인으로 구성된 미니 가정이 늘어나고 가구주가 고령화되면서 부모 부양 문화가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자식 그중에서도 장남이 부모의 생계를 책임지는 일이 많았지만 이제는 부모 스스로가 알아서 노후를 챙기고 있고, 부모 부양을 자식 뿐만 아니라 정부나 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문화로 바뀌고 있다.


실제 서울서베이 조사 결과 부모 부양이 가족의 전적인 책임이라는 의식은 2002년 64.8%에서 지난해 31.2%로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반면 가족과 정부ㆍ사회의 공동 책임이라는 견해는 같은 기간 22.3%에서 48.2%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도 112.3%에서 16.4%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자녀들과 같이 살고 싶다는 노인들도 줄어들고 있다. 60세 이상 노인 중 자녀와 동거하고 싶다는 비율은 2002년 49.2%에서 2013년 28.6%로 대폭 감소했다. 반면 같이 살고 싶지 않다는 노인들은 49.3%에서 71.4%로 대폭 증가했다.


현재 60세 이상 인구 중 자녀와 동거하는 이들은 45.2%, 비동거가 54.8%로 나타났는데, 자녀와 따로 사는 이유로는 편해서가 35.3%, 본인의 독립생활이 가능해서 34.0%, 자녀에게 부담될까봐 23.0% 등의 순이었다.


자녀와 같이 살고 있는 이유로는 자녀를 돕기 위해 46.5%(경제적ㆍ건강상 이유로 자녀 독립 불가능 39.7%, 손자녀 양육 및 가사 지원 6.8%), 본인의 독립생활이 불가능해서 30.6%, 모두 독립생활이 가능하지만 같이 살고 싶어서는 16.5% 등이었다.


베이비부머 세대들 "우리는 노새 신세" 한탄하는 이유 부모 부양 주체에 대한 의식 변화



부모의 부양비를 대는 주체의 변화도 눈에 띄게 나타났다. 가구주 부모의 생활비를 부모 스스로 해결한다는 사람이 1998년 44.5%에서 2014년 58.2%로 증가해 노후에 대하여 자기가 책임지겠다는 비율이 크게 늘었다. 또 1998년에는 부모 생활비 주제공자가 자녀라는 응답이 55.4%로 절반이상을 차지했으나, 2014년 41.8%로 감소해 노부모 스스로 생활비를 해결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부모의 생활비 주제공자이더라도 장남 등 특정 자녀가 아니라 공동으로 부담하는 경우가 급증했다. 장남이 부모 생활비를 댄다는 사람이 1998년 23.5%에서 2014년 8.1%로 줄고, 모든 자녀가 부양한다는 응답이 10.8%에서 22.4%로 증가했다.


한편 최근 15년새 서울 지역 가족 중 '부부+미혼자녀'의 비율이 계속 줄고 있다. 2000년엔 49.8%로 절반 가까이였지만,올해 들어 33.6%로 줄어들었다. 반면 1인ㆍ부부ㆍ한부모ㆍ조손 가구 등 1~2명만으로 구성된 미니 가정의 비율이 2000년 34.6%에서 올해 51.7%로 17.1%p 급증했다.


특히 15년 후인 2030년이 되면 부부+미혼자녀 가구 비율이 25.4%로 감소하는 대신 d미니 가정의 비율이 60.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구당 평균 가족 수도 대폭 줄고 있다. 1인 가구는 2000~2015년 사이 47만9000가구, 2인 가구 37만2000가구 각각 늘어난 반면에 4인 가구의 경우 27만9000가구 줄었다. 특히 향후 15년 동안 1인 가구 23만5000가구, 2인 가구 35만7000가구 각각 증가하고 4인 가구는 19만7000가구 줄 것이라는 게 시의 예측이다.


노령화에 따라 나이 든 가구주도 급증하고 있다. 60세 이상 가구주는 2015~2030년 81만4000가구 늘고 기간별 비중은 2000년 15.2%→2015년 27.1%→2030년 44.4% 변동이 전망됐다. 전적으로 인구 고령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2000년만 해도 가구주의 주요 연령층은 30대(26.1%)와 40대(27.2%)에서 전체 과반이 분포됐지만 올해는 50대(23.4%)와 60대(27.1%)가 절반을 넘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