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아베 정권 출범 후 일본기업에 매출액 증가율 등에서 뒤져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한국 상장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2013년 이후 일본과 중국 상장기업에 비해 모두 뒤진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중·일 3개국 상장기업의 경영성과를 비교한 결과 일본기업은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증가율에서 2011년과 2012년 3% 이하의 저조한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2013년 아베 정권 출범 이후에는 엔저(円低)로 가격경쟁력을 회복하면서 2013년 11.5%, 2014년 4.7%의 성장을 달성했다.
반면 한국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일본기업과의 경쟁 심화, 중국 경제성장 둔화로 2010~2012년 평균 9.2%에서, 2013년에 -2.6%, 2014년 1.4%로 급락했다. 특히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은 금융업을 제외하면 -1.6%에 그쳐 전년보다 외형이 줄었다.
중국기업은 2010~2012년 22.3%로 고공행진을 하다가 2013년 8.8%와 2014년 6.1%로 둔화됐지만, 한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의 경우 한국기업은 2010~2014년 평균 5.6%로, 중국(11.6%)과 일본(6.4%)에 모두 뒤져 꼴찌에 머물렀다.
일본기업은 2010~2012년에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평균 6%였으나, 2013년 6.8%와 2014년 7.2%로 개선됐다. 중국기업도 2010~2012년 평균 11.4%에서 2013년 11.5%, 2014년 12.1%로 높아졌다. 반면 한국기업은 2010~2012년 평균 6.1%에서 2013년 5%, 2014년 4.8%로 악화됐다.
전경련은 2013년 이후 우리 기업의 경영성과 부진이 전기·전자·자동차 외 업종의 수출 부진과 중국 경제의 둔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장기적 저성장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