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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CF 휘어잡던 '특급 배우'들은 왜 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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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국내 톱클래스 영화배우 등 연예인들은 한때 건설회사의 아파트 TV 광고계를 주름잡았다.


이영애, 장동건, 김태희, 고소영 등 브라운관을 주름잡던 배우들은 길게는 10여년 가까이 한 회사의 장수 전속모델로 활동했다. 화장품 모델이 여배우들의 로망이라면 아파트 CF 모델은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함께 대중적인 인기의 상징이었다.

국내 대형 건설사 중에서 아파트 광고 모델로 유명 연예인을 쓰지 않은 곳은 거의 없다. 아파트 광고모델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건 2000년대 초반부터다.


이때 건설회사들은 삼성아파트, LG아파트, 대림아파트 등 평이한 이름 대신 래미안, 자이, e편한세상 등 앞다퉈 새 브랜드를 만들어 이미지 경쟁을 벌였고, 자사의 이미지를 잘 표현해 줄 유명인이 필요했다.

포스코건설 '더 샵'의 장동건은 남자배우로는 드물게 국내 최장수 아파트 광고모델로 활동했고, 이영애도 GS건설 '자이' 모델로 7년 동안이나 활동하며 가장 성공적인 아파트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남주ㆍ김태희(대우건설 푸르지오), 이병헌ㆍ장서희ㆍ이미숙ㆍ신민아(삼성물산 래미안), 채시라(대림산업 e편한세상), 손예진(SK건설) 등도 한때 해당 브랜드를 대표했다. 톱 배우들의 연간 모델료도 많게는 4억~5억원 정도까지 치솟았다.


언제부터인가 이들이 아파트 광고계에서 사라졌다.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들이 왜 아파트 광고시장에서 퇴출(?)을 당한걸까.


건설업계에서는 주택시장 트랜드 변화와 미디어환경 변화, 부동산 경기 침체 등 크게 3가지 정도로 이유를 꼽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2008년 상반기까지는 아파트를 짓기만 해도 팔리던 시절이었다. 이때 건설회사들은 브랜드 이미지 광고에 공을 들였지만 이후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며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됐고, 이미지보다는 상품의 장점, 특성 등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쪽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미디어가 신문, TV 중심에서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다양화된 것도 요인이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원가절감에 나선 건설회사들이 TV 광고를 줄여 대형 모델이 필요없게 된 것도 이유로 작용했다.


종합광고대행사인 로빈스앤컴퍼니 김대건 사장은 "과거 대기업 브랜드는 물론 중견업체들까지 경쟁적으로 유명 배우를 모델로 썼지만, 요즘엔 광고계약을 할 때 모델을 쓰자는 논의 자체가 없다"며 "주거 트랜드, 경기 상황 등 우리 사회의 여러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인기 연예인을 아파트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회사는 아이에스동서(김우빈), 서희건설(한고은), 양우건설(최수종ㆍ하희라 부부) 등의 일부 중견건설회사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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