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지킴이 상담센터' 오픈…광범위 접수받아 실태조사, 지원기준 마련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SK하이닉스가 직업병 의심사례와 산업보건 진단을 위해 '건강지킴이 상담센터'를 열었다.
상담센터에서는 현재 건강에 이상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한 전현직 구성원, 사내 상주 협력사를 대상으로 사례 접수와 조사를 진행한다. 조사된 내용을 바탕으로 외부 전문가와 노사 대표로 구성된 '산업보건검증위원회'에서 건강관리 지원 기준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달 23일부터 현직 임직원을 대상으로 상시 접수를 받고 있으며, 이달 20일부터는 퇴직자를 대상으로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우선 건강영향 연구와 기준수립을 위한 사례접수는 6월 말에 종료된다. 다만 이후에도 관련 질환은 상시 접수할 계획이다.
대상질환은 산업보건검증위원회의 연구 차원에서 폭넓게 백혈병 등 암 질환, 희귀난치성 질환, 재생불량성 빈혈, 자녀 선천성 기형까지다. 치료 지원은 이 중 일반적으로 직업 관련 질환으로 알려진 것부터 우선 진행할 예정이며, 향후에는 연구 종료 후 결정되는 지원보상 질환을 대상으로 할 계획이다.
접수처는 SK하이닉스 건강지킴이 상담센터 (031-639-8100),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02-2258-6694), 한양대학교 건강검진센터 (02-2290-8979) 등 세곳이다(7월부터는 SK하이닉스 건강지킴이 상담센터에서만 접수 가능).
SK하이닉스가 직업병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선 것은 지난해부터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8월, 백혈병 등 직업병 논란이 불거지자 실태조사와 함께 관련 임직원에 대한 의료지원을 강화하고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2달여가 지난 지난해 10월, 외부전문가가 주축이 된 '산업보건검증위원회'를 발족했다. 산업보건검증위는 외부 전문가와 노사 대표로 구성됐다. 이들은 회사의 작업환경 실태조사와 함께 건강 및 예방관리 등 보건 전분야를 정기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선진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시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역시 "반도체 직업병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산업보건검증위원회에 모든 걸 위임해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사장은 "(반도체 직업병 문제는) 회사가 보는 시각, 노조가 보는 시각, 제3자의 시각 등을 수렴해 함께 맞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방안 마련 과정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이슈부터 반도체 사업장 근로자 산업재해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던 심상정 의원(정의당)으로부터 조언을 받아 위원회 구성 등 굵직한 뼈대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질환 접수자 모두가 지원 및 보상의 대상은 아니며, 사례 접수를 통한 연구 결과와 검증위원회의 의견을 반영해 지원 및 보상 기준과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이후 수립된 기준을 바탕으로 지원보상위원회(가칭)를 구성해 개인별 평가를 거친 뒤 지원 대상 및 범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