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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제 폐지 한달 앞두고 서울 분양가 깜짝 하락..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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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가 한 달 전보다 6% 떨어졌다. 전국 6대 광역시나 지방의 분양가가 다소간 오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15일 대한주택보증이 전국 민간아파트의 분양보증 사업장 정보를 집계한 결과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1942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7.8% 정도 올랐으나 직전 2월과 비교하면 6% 줄었다.

반면 부산 등 6대 광역시의 경우 869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한 달 전보다는 0.5% 올랐다. 비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687만원으로 역시 6.7%, 0.4% 정도 상승했다. 서울의 경우 전국에서 가장 비싸고 물량이 상당한 만큼 수도권이나 전국 평균치를 끌어내렸다. 전국 평균 분양가는 856만원으로 일 년 전보다는 4.4% 올랐으나 직전 2월보다는 0.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분양가가 반대 흐름을 보인 건 통계작성 과정에서 일어나는 '오류 아닌 오류'다. 대한주택보증이 집계하는 월별 평균분양가격은 공표 직전 12개월간 자료를 평균을 내 공표된다. 즉 이번에 발표된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마저도 대한주택보증이 분양보증서를 발급하는 날짜를 기준으로 나눈다.

서울에서도 비싼 축에 꼽히는 강남구와 강동구, 성동구에 들어설 일부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3월 분양됐다. 이때 분양보증서를 발급받았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다. 올 2월까지는 이들 아파트가 포함돼 평균을 매겼는데 3월 평균치를 낼 때는 빠지는 바람에 일시적으로 평균 가격이 낮아지는 착시를 일으킨 셈이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더 복잡하다. 이번 달부터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된 점을 감안해야하기 때문이다. 실제 인천지역 한 단지는 분양시기를 얼마간 늦추면서 당초 예상보다 분양가가 높아, 의도적으로 분양시기를 늦춘 게 아니냐는 의심을 샀다.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 4월 이후에 분양일정을 잡으려는 사업장이 많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무턱대고 올릴 수는 없겠지만 상한제가 있느냐 없느냐는 가격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도심권의 경우 지난 2년간 상승폭이 꽤 큰 편이었는데, 앞으로 남은 분양단지가 대부분 재건축ㆍ재개발 단지가 많아 분양가 상승폭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서울 도심권 아파트의 지난해 평균 분양가는 2431만원으로 일 년 전보다 37%나 올랐다. 올해 이곳에서 남은 주요 단지 분양일정을 보면, 대림산업이 다음 달 분양할 e편한세상 옥수나 현대건설이 9월에 분양할 북아현힐스테이트, GS건설이 10월에 분양할 서울숲파크자이 등이 있다.


모두 재개발 단지다. 강남권에 몰린 주요 재건축 단지 역시 접근성이 좋고 대형 건설사가 브랜드 아파트를 짓는 만큼 분양가가 상당 수준 오를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봤다.


여경희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미분양 우려로 큰 폭의 분양가 상승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재개발ㆍ재건축 등 민간택지 일반분양분이 많은 서울 도심권과 강남권은 4월 이후 조합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분양가가 다소 오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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