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한국의 외환보유액에서 미국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3년만에 다시 60%대로 올라섰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도 연차보고서'를 보면 작년 말 한은의 외화자산에서 미 달러화가 차지한 비중은 62.5%였다. 이는 1년 전보다 1.0%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외화자산에서 미 달러화의 비중은 2010년 63.7%, 2011년 60.5%, 2012년 57.3% 등으로 계속 낮아지다가 2013년 4년 만에 반등해 58.3%를 나타냈고 지난해 더 늘어났다.
서봉국 한은 외자기획부 부장은 "외환보유액의 통화별 구성은 2007년도부터 공개를 하고 있는데 2007년도 당시 달러화비중이 65%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작년 말 유로, 엔, 파운드 등 기타통화 비중은 37.5%로 전년보다 4.2%포인트 줄었다.
외화자산이란 외환보유액에서 금과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부로 보유하는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 IMF 특별인출권(SDR)을 뺀 것이다.
회사채와 주식 비중도 확대했다. 회사채 비중은 작년말 17.5% 수준으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늘었다. 주식 비중은 6.2%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외환보유액에서 정부채 비중은 37.1%로 작년보다 0.3%포인트 늘었고, 정부기관채도 0.5%포인트 늘어난 22.5%로 나타났다. 자산유동화채는 13.0%로 전년보다 1.8%포인트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의 양호한 경기회복세에 따른 달러화 강세 추세를 반영해 달러화 비중을 큰 폭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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