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등 개별 종목 주가 상승에도 원금 회수 어려워‥전문가 "종목형보다 지수형이 안전"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최근 코스피 시장에 생기가 돌고 금리가 1%대로 떨어지면서 '시중금리+α' 수익률을 안겨주는 주가연계증권(ELS) 투자가 재조명 받고 있다. 하지만 앞서 종목형 ELS 상품에 투자한 일부 투자자들은 여전히 원금손실 공포에 시달리고 있어 개별 투자 성향에 맞춰 꼼꼼한 사전 점검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23일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미상환 ELS 159개 중 22개가 원금손실(녹인ㆍKnock-In) 구간에 진입했다. 녹인 구간에 접어 든 ELS는 유안타증권 '동양MYSTAR(ELS)2213', 삼성증권 '삼성증권(ELS)6941', 한국투자증권 '부자아빠(ELS)2741' 등이다. 22건의 ELS 합계 발행액은 약 350억원 규모다.
내달 만기가 돌아오는 미상환 ELS의 14%가 원금손실 위기에 처한 것은 기초자산인 일부 종목 주가가 ELS 발행 시점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녹인 진입 ELS의 기초자산은 현대중공업이 13개로 가장 많고 GS건설(3개), OCI(2개), 삼성중공업(2개), 한진해운(2개), STX팬오션(1개) 순이다.
이 중 지난해 주가가 급락한 현대중공업, GS건설, OCI 등은 올 들어 상승세를 타면서 만기 시점에 따라 원금 회수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일부 흘러나왔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올해 11.7% 올랐고 한진해운은 22.4% 상승했다. GS건설과 OCI는 41.7%, 41.8%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주가 하락 폭이 워낙 깊어 최근 주가 회복에도 원금 회수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투자금을 3년 동안 묶어뒀지만 시중금리 수익률은커녕 원금도 못 건지게 된 셈이다.
저금리 시대 연 5~6%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ELS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지만 원금손실 위험이 있는 만큼 유행에 휩쓸리듯 투자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리스크가 높은 종목형 ELS 발행이 늘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지난해 11월 384억원이었던 종목형 ELS 신규 발행액은 올해 1월 522억원, 2월 743억원으로 다시 증가 추세다.
전문가들은 종목형 ELS보다는 지수형 ELS에 가입하는 게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ELS 녹인으로 종목형 ELS에 대한 회피 성향이 있지만 시장이 상승하면 종목형 ELS가 다시 관심을 받을 것"이라며 "공격적인 투자자는 위험을 감내하는 종목형 ELS, 예금금리 등의 수익에 만족하는 안정적ㆍ방어적인 투자자는 지수형 ELS나 상품 내 조건이 좋은 ELS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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