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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총]일동제약 M&A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나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3초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녹십자의 일동제약 경영권 참여 시도가 무위로 끝나면서 제약업계 초미의 관심을 끌었던 두 회사의 기업인수합병(M&A) 이슈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


일동제약은 20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이정치 일동제약 대표이사 회장을 재선임하고, 사외이사와 감사에 각각 서창록 고려대 교수와 이상윤 전 오리온 감사를 각각 선임했다.

녹십자는 이날 주총에 허재회 전 녹십자 사장과 김찬섭 녹십자셀 사외이사를 사외이사와 감사 후보로 제안했지만 일동제약 측 후보 선임안 건이 가결되면서 자연스럽게 부결 처리됐다.


업계에서는 소액주주들 대상으로 "녹십자의 적대적 M&A 의도를 막아야한다"는 일동제약의 지속적인 주장이 먹혀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날 주총장에는 868명의 주주가 찾은 가운데 의결권 주식 2389만여주 가운데 89.2%(2132만여주)가 참석, 녹십자의 소액주주 표 결집 전략이 주효했다.

의결권 지분 9.18%를 보유해 캐스팅보트 역할로 주목을 받았던 피델리티펀드는 중립을 지킨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일동제약의 경영권 방어가 녹록치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말 현재(주주명부 폐쇄일) 일동제약 최대주주는 윤원영 회장 등 오너 일가 특수관계인으로 32.52% 지분을 보유, 녹십자 측(29.36%)보다 3.16%포인트 많았지만, 일동후디스가 보유한 우호지분 1.36%는 상호출자 관계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어 양 측간 의결권 지분 차이는 1.8%포인트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일동제약의 지주회사 전환 시도가 피델리티펀드가 녹십자와 함께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무위에 그쳐 이번 주총 표결에서 녹십자의 이사회 진입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이날 주총 결과로 인해 당분간 경영권 문제를 둘러싼 잡음 발생 가능성도 낮을 것으로 보여진다.


녹십자 관계자는 "상법으로 정해진 주주의 권리를 행사한 것"이라며 "주주 다수의 의견인 만큼 겸허히 수용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2대 주주로서 합당한 주주가치 확보를 위한 행보를 이어간다는 방침인 만큼 경영권 분쟁 이슈가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재점화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녹십자 관계자는 "이번 주총으로 인해 지분 매각 계획 등은 하지 않고 있다"며 "일동제약의 2대 주주로서 경영 건전성 극대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권리 행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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