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이 단단히 뿔났다. 송도랜드마크시티로 계획된 6·8공구가 원안대로 개발되지 않는 등 송도가 변방의 도시로 전락하고 있다며 인천시를 향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6일 송도국제도시총연합회·입주자연합회 등 5개 주민단체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기자회견과 총궐기대회를 잇따라 열고 “당초 랜드마크 시티로 개발하겠다던 송도가 평범한 건물이 넘쳐나는 곳으로 전락해 국제도시 이미지를 망치고 있다”며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에 원안개발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송도 6·8공구는 151층 인천타워와 대형 호수공원을 중심으로 한 국제적 랜드마크 개발 계획이 수립돼 있어 송도 주민의 가장 큰 기대를 받아온 상징적인 곳”이라며 “151층 타워가 좌초되면서 송도 도심 스카이라인 변경 등 도시계획 전반에 많은 파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송도랜드마크시티 핵심 시설인 151층 인천타워는 2008년 착공식만 하고 부동산 침체를 이유로 지지부진하다 결국 지난달 건축 공사 계약이 해지되면서 무산됐다.
조형규 송도국제도시총연합회 회장은 “인천시는 국제도시인 송도의 지향점을 분명히 하고 더는 시 재정 적자나 타 지역과 균형 논리를 이유로 도시 계획이 무산 또는 좌초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애초 송도랜드마크시티 계획에 버금가는 대체 랜드마크 조성과 최고급 건축물 조성 계획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도 주민들은 또 인천시가 송도 6·8공구를 볼모로 마구잡이식 재정유출에 나서고 있다며 토지 담보 대출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을 받아 온 토지리턴제 폐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세우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인천시가 부족한 재원마련을 위해 송도 부지를 헐값에 팔고 있다”며 “토지리턴제로 매각된 토지가 자본회수가 쉬운 저가형 주거단지로 채워진다면 송도국제도시는 더이상 기업하기 좋은 글로벌 비즈니스도시가 아닌 교육, 주거환경을 간판으로 내세운 신도시,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주민들은 가스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송도 LNG 기지 증설 반대를 비롯해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와 국제병원의 조속한 추진, 지역 내 중학교 부족문제 등을 해결해 줄 것을 요구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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