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12일(현지시간) 열린 ‘전시 성폭력 근절을 위한국제사회역할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일본군 종군 위안부를 비롯한 관련 범죄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세계 여성의 날'(3월8일)를 맞아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59차 유엔여성지위원회의 부대행사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여성가족부 후원으로 개최됐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많은 한국인 소녀들은 세계 2차대전 중 극심하게 잔인한 성적 착취를 당했다"면서 "한국에는 성적 노예의 피해자였던 할머니 중 현재 53명만이 생존해있으며 올해 들어 두 분이 또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어 "할머니들은 70여 년 전 전쟁의 총성으로부터는 자유로워졌으나 마음속 고통으로부터는 아직 해방되지 못한 상태"라면서 "할머니들의 소망은 전 세계인이 (일본군 위안부) 비극을 제대로 알고 평화를 위한 노력을 해달라는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이날 토론에 나선 게이 맥두걸 전 유엔 인권특별보고관은 “정부든, 민간이든, 국제평화유지군이든, 누구에 의한 것이든 전시 성폭력이 처벌받지 않는 잘못된 관행은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맥두걸 전 보고관은 이어 "각국 정부의 최고의사결정권자 차원에서 전시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회를 맡은 신혜수 유엔인권정책센터 상임대표는 "전시 성폭력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가해자에 대한 예외없는 엄중한 처벌"이라고 공감을 표시했다.신 대표는 "1995년 세계여성회의에서 채택된 국제사회 최초의 여성권익 결의안인 '베이징행동강령'에도 이미 무력 분쟁과 이에 따른 여성 권익 문제가 포함돼있다"면서 '일본군 위안부 가해자' 등에 대한 처벌도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20년이 넘게 이 문제를 제기해왔지만, 일본 정부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할머니들이 요구하는 것은 잘못된 전쟁범죄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일본 정부가 진정으로 사과하고, 국제사회가 재발 방지 교육에 나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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