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지 3년차인 지난해 농수산물 수입이 30.2%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FTA로 관세인하 혜택이 적용된 품목의 수출도 꾸준히 증가했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미 FTA 발효 3년차인 지난해 대미국 교역규모는 전년 대비 11.6% 증가한 1156억달러를 달성했다. 수출은 13.3% 증가했으며, 수입도 9.1% 늘었다.
FTA 혜택품목 교역규모는 전년 대비 6.7% 증가한 496억달러를 기록했으며, 비혜택품목 역시 15.6% 늘어난 660억달러를 달성했다.
수출은 혜택품목은 4.3%, 비혜택품목 19.0% 각각 증가했다.
산업부는 혜택품목 가운데 자동차부품(7.2%)의 수출 등이 호조를 보였으나, 석유제품(-12.6%)은 미국내 셰일가스 개발 등으로 인해 전년대비 수요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6년부터 관세철폐 대상인 자동차(20.2%)와 FTA 체결 이전부터 무관세인 무선통신기기(9.9%) 등 완성품 소비재 수출이 미국 경기회복 영향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으로 농수산물 수출은 5억2000만달러로 전년대비 8.2% 증가한 반면 수입은 50억8900만달러로 30.2%나 증가했다.
품목별로 혼합조제식료품(25.1%), 권련(19.1%), 소스류(18.9%) 등 가공식품의 수출이 전년대비 14.8% 늘었으며, 쇠고기(32.3%), 돼지고기(28.7%) 등의 수입이 전년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미국의 대한국 직접투자는 전년대비 2.4% 증가한 36억900만달러를 달성했다.
투자액 기준으로 미국 직접투자는 국내 총 외국인투자(FDI) 유입액의 19.0%를 차지, 우리나라의 제2 투자유치국이다. 유럽연합(EU)이 65억달러로 가장 많으며, 미국에 이어 일본 24억9000만달러, 싱가포르 16억70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으로부터 분야별 투자는 제조업은 전년대비 △55.6% 감소했으나, 서비스업은 전년대비 27.6% 증가했다. 금속제조업(916.2%), 화공(433.5%) 등의 업종에서 투자유치가 증가했으나 섬유·직물(-94.8%), 전기·전자(-35.3%) 업종에선 감소했다. 비즈니스서비스(253.9%) 등 서비스업의 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세 유지하고 있다.
산업부는 FTA 미활용기업에 대한 활용을 안내하고 '찾아가는 FTA 서비스' 등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의 FTA활용률을 작년말 59%에서 올해안으로 65%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 농수산식품 특화 원산지관리 시스템에 대한 교육을 통해 농수산 식품의 FTA 활용을 늘리고, 석유화학, IT, 에너지, 바이오 등 미국의 투자 유망분야를 유치할 수 있도록 집중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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