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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달러-저유가, 美 조기 금리인상 늦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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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강(强) 달러와 저유가 기조에 글로벌 경제가 휘청거린 뒤 미국 월스트리트는 오는 18일부터 이틀간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주목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통화정책 최고의결기구인 FOMC에서 금리인상의 선제 안내 역할을 하던 '인내심'이란 문구를 삭제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럴 경우 글로벌 경제는 또 한 번의 강력한 금리인상 후폭풍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최근 강 달러와 맞물린 유가 급락의 충격으로 글로벌 경제가 취약성을 드러낸 것이 Fed의 금리인상 결정을 망설이게 만들 것이란 전망도 거세지고 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의 증시전문가 짐 크래머는 이날 "유로-달러화가 1대 1이었던 시절도 있었기 때문에 (달러 강세) 자체는 역사적으로 큰 문제는 아니다"면서 "문제는 최근 그 속도가 우려스럽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달러화의 상승세가 너무 가팔라 그 충격을 미국과 글로벌 경제가 흡수하기 힘들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이후 달러는 주요 통화에 대비해 이미 10%이상 상승한 상태이고 그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이날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값은 1.0547달러에 마감했다. 12년만의 최저 기록이 연일 작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크래머는 글로벌 경제가 Fed의 조기 금리인상을 맞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그는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이날 오전 조속한 금리 인상을 촉구한 것에 대해서도 "그가 현재 ( FOMC에서) 투표권이 없어서 다행"이라면서 "(금리인상으로) 조기에 긴축 기조가 나오면 모든 해외 통화는 바닥권으로 떨어질 것이며 미국의 모든 수출은 정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게리 콘 사장은 겨울 난방 성수기가 끝나는 상황에서 정유업계의 저장공간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점을 들어 유가 급락 가능성을 연일 경고했다. 그는 저장공간이 바닥나면 정유업계는 저가 매도에 나설 수밖에 없다면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3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콘 사장은 이어 "유가가 물가를 끌어내리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지난 10일에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세계가 통화 전쟁을 하고 있을 상황에서 재닛 옐런 Fed의장이 어떻게 미국의 금리를 올릴 수 있느냐"며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마침 한국은행도 12일 금리 인하 대열에 동참했다. Fed가 금리 인상 결정에 다 설 수록 시장의 우려와 반발은 점차 커질 전망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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