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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간 청첩장, 축의금은 500억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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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CEO를 만나다 - ② 윤영호 비핸즈카드 대표

옛 바른손카드가 변신한 웨딩초대카드 제작기업…美시장 등 진출
국내 결혼감소 성장 위기
초대장, 美·中·호주 수출
레이저커팅 등 특허 강점
"경쟁사와 기술격차 1~2년"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국내 시장만 바라봐서는 성장을 할 수 없습니다. 미국과 호주,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의 성장을 바탕으로 3~4년 내 매출 500억원을 달성하겠습니다."


윤영호 비핸즈카드 대표는 24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성장 모멘텀은 해외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청첩장을 보내는 문화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국내와 달리, 해외는 시장규모가 크고 아직 결혼식에 초대장을 보내는 문화가 굳건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국내의 경우 결혼 감소로 성장성이 높지 않은 반면 해외는 결혼식에 카드를 보내는 것을 여전히 중시해 초대장과 이름표 등 여러 가지 카드를 묶음으로 주문, 국내보다 객단가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고 부연했다.


대표적인 시장이 미국과 호주, 중국 등이다. 중국의 경우는 매출이 전년 대비 20억원 늘어난 150억원을 기록했고, 호주는 지난 2013년 5월 시장에 진출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아 수출액이 150만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역시 지난해 100만달러 수출을 달성했고 올해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핸즈카드는 청첩장 전문 기업이다. 1970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카드업체 '바른손카드'가 전신이다. 1997년 외환위기로 팬시 사업을 매각한 이후로는 카드(비핸즈)와 청첩장(비핸즈카드)에만 집중하고 있다. 바른손카드 창업주인 박영춘 회장의 삼남인 박정식 부회장은 비핸즈카드를 총괄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 전문경영인으로 KT 자회사의 부사장을 역임한 윤 대표를 영입했다.


지난해 매출은 344억원으로 2013년(354억원) 대비 감소했다. 수출은 늘었지만, 최대 성수기인 가을과 윤달이 겹치면서 내수시장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 대표는 지난해 매출 감소가 올해는 전화위복으로 돌아올 것으로 믿고 있다. 지난해 미뤘던 결혼식이 올 상반기에 몰리면서,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13% 성장한 39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네덜란드와 독일, 벨기에 현지 에이전시와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서 카드를 해외에 수출하는 업체는 손에 꼽힐 정도다. 레이저를 이용한 커팅기법과 대량생산 체제 등은 타사가 모방하기 힘든 비핸즈카드만의 강점이다.


영세업체가 대다수인 청첩장 업계에서는 1위 업체인 비핸즈카드의 신제품이 출시되면 며칠 지나지 않아 이를 그대로 베낀 유사제품이 나오는 일이 다반사다. 비핸즈카드는 이를 막기 위해 타사가 쉽게 따라하기 힘든 신기술 개발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마띠에르' 기법은 카드 위에 유화의 질감을 입히는 기술로, 특허 등록됐다.


윤 대표는 "경쟁사가 이 기법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1~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향후 내수시장 축소에 대응, 웨딩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일단 충무로에 위치한 서울사옥을 연내 매각하고 웨딩 관련 업체들이 몰려 있는 강남 학동사거리에 직매장을 개설한다.


그는 "프리랜서 웨딩 컨설턴트들과 손잡고 청첩장 상담뿐만 아니라 일명 '스드메(스튜디오ㆍ드레스ㆍ메이크업)'라고 불리는 웨딩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손잡고 삼성전자 디지털프라자 내에 비핸즈 청첩장을 판매하는 코너를 개설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또 모바일로 종이 청첩장을 만들 수 있는 솔루션도 개발한다. 윤 대표는 "현재는 PC를 통해서만 청첩장을 편집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모바일 앱을 통해 청첩장을 만드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청첩장 만들기부터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끝낼 수 있는 솔루션을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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