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 주도로 D램 시장 장악…미국 24.4%, 대만 5.3%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한국 업체의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마의 벽'인 70%를 돌파했다.
12일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014년 4분기 세계 D램 시장에서 매출 기준 한국 업체의 점유율은 70.4%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69.7%로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는데 한 분기 만에 점유율을 0.7%포인트 늘리며 또다시 점유율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뒤를 이어 미국은 24.4%, 대만은 5.3%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3분기와 비교해 미국은 점유율이 0.2%포인트 늘었고 대만은 0.8%포인트 줄었다.
한국은 D램 시장에서 2013년 4분기 64.2%에서 2014년 1분기 65%, 2분기 68%, 3분기 69.7%, 4분기 70.4%로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여 오고 있다.
한국 반도체 빅2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램시장을 주도하며 입지를 확대하는 덕분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41.4%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고 SK하이닉스가 27.7%로 2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마이크론 24%, 난야 3.1%, 윈본드 1.3%, 파워칩 0.8%, 기타 1.8% 순이었다.
D램시장의 전반적인 호황 속에 삼성전자는 특히 모바일, 서버 D램에서 크게 성장했고 SK하이닉스는 PC D램에서 큰 폭의 매출을 올렸다.
양사는 미세공정 전환을 통해 생산성을 꾸준히 향상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이익률은 삼성전자가 47%, SK하이닉스가 42%로 마이크론(29.5%)보다 훨씬 더 높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20나노 공정을 적용한 모바일 D램, PC D램, 서버 D램 양산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양산한 20나노 8기가비트(Gb) LPDDR4 모바일 D램은 기존 25나노 공정의 LPDDR3 제품보다 속도는 2배 빠르면서도 소비전력은 최대 40% 절감할 수 있다. 20나노 D램은 25나노 D램보다 미세화된 공정으로 원가 절감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도 25나노 공정 전환을 성숙 단계에 진입시키며 4분기 생산량을 크게 끌어올렸다. 올해 상반기 내에 20나노 초반 모바일 D램을 양산하고, 연말께 20나노 모바일 D램을 양산할 계획이다.
반면 마이크론은 29나노 공정이 주력으로 25나노 공정 전환에 애를 먹고 있어 향후 한국 업체의 점유율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기대된다. 아울러 올해도 D램의 안정적인 수급이 예상돼 업황 또한 좋은 상황이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전체 D램시장 매출은 129억8400만달러로 전 분기(120억2600만달러) 대비 8% 증가했다. 올해 전체 D램시장은 전년 대비 13% 성장한 523억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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