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글로벌 보험사들과 잇따라 만남
푸르덴셜파이낸셜 회장ㆍ스코르(SCOR)그룹 회장 등과 보험산업 신성장동력 찾아
연금보험과 건강보험 등 보장성보험에 대한 영업 강화로 새로운 기회 개척
보험산업에 핀테크 적극 활용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이 최근 글로벌 대형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잇따라 만남을 갖고 국내 생보업계의 지속성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저금리 저성장의 장기화로 생보업계의 경영환경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글로벌 보험사들과 협력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기 위한 노력이다.
11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생보협회 사무실에서 존 스트렝펠드 푸르덴셜파이낸셜 회장을 만났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은 미국 푸르덴셜 보험사를 주요 자회사로 소유하고 있는 종합금융그룹이다. 1875년 설립돼 30개국 이상 진출했으며 총자산 796조원, 고객 1500만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국내 생보업계가 처한 위기의 한 예로 급격한 고령화와 저출산을 꼽았다. 그는 "노후준비를 위한 연금보험과 건강보험 및 종신보험 등의 보장성보험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는 일이 앞으로 새로운 기회를 개척해 나가는 데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라며 "위기 속에서도 생보업계가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트렝펠드 회장은 "한국이 직면한 도전과제인 고령화와 은퇴 문제는 다른 국가들도 비슷하게 겪고 있는 글로벌 현상"이라며 "이를 기회로 바꿔 다른 금융서비스 산업과의 연관성을 확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명보험의 기본은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에도 언제나 보장성 상품일 것이라 생각하며 푸르덴셜은 앞으로 은퇴시장에서도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말에도 데니스 케슬러 스코르(SCOR)그룹 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스코르그룹은 프랑스계 재보험사로 세계 5위, 생보기준 3위, 미국 1위 생명 재보험사로 유명하다. 1970년에 설립됐으며 총자산 53조원, 전세계 39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분야는 생명보험, 손해보험 재보험 및 자산운용이다.
이 회장과 케슬러 회장은 핀테크(금융+IT)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회장은 "최근 금융권에서 주목받고 있는 융ㆍ복합 현상과 더불어 금융과 정보기술을 합친 핀테크가 빅이슈가 되고 있다"며 "회사들도 이를 자체적으로 연구를 하면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케슬러 회장은 스코르가 생명보험 계약심사에 활용하기 위해 개발한 IT시스템을 소개했다. 케슬러 회장은 "고객의 과거 약 처방 기록이나 음주운전, 범법 행위 등에 대한 기록까지 포함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단 3분 만에 받아서 보험요율 및 가입조건을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아이패드 등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이를 활용해 미국에서는 이미 100만명 이상의 고객이 가입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6일에도 미국 메트라이프생명 해외사업총괄 부사장과 면담을 가진 바 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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