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회 관세청장, ‘제16차 세계관세기구 아·태지역 관세청장회의’ 참석…24개 회원국에 청렴문화 소개하고 신종마약 단속정보 수집·활용방안 내놔, 말레이시아 등 각 나라와 양자회담도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관세청이 아시아·태평양지역 나라들과 관세외교를 강화하고 있다.
김낙회 관세청장은 5~6일(현지 시각)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제16차 세계관세기구(WCO) 아·태지역 청장회의’에 참석, 24개 회원국 관세청장 및 관세행정대표들과 아·태지역 관세행정의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회의에선 ▲세관공무원 청렴성 방안 ▲세계무역기구(WTO) 무역원활화 협정(TFA) 발효에 대비한 각 나라 법·제도 손질 ▲아시아·태평양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느는 신종마약 공조단속대책이 중점 논의됐다.
회의에서 김 청장은 관세청의 청렴문화를 소개한 뒤 WCO 아·태지역 정보센터(RILO A/P)를 통해 각국 신종마약단속정보를 모으고 주고받는 안을 내놨다. RILO A/P는 아태지역 마약단속 정보공유 등을 목적으로 우리나라와 중국·홍콩·일본 세관직원 등으로 이뤄진 국제기구로 서울에 있다.
무역원활화 협정을 지키기 위해 통관단일창구(single window), 원산지·품목분류·과세가격 결정의 사전심사제도 등 우리나라의 성공경험 모범사례를 분석한 보고서를 WCO와 펴내 개발도상국에 주는 안도 냈다.
김 청장은 이어 아·태지역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호주, 일본, 캄보디아, 스리랑카, 라오스 등의 대표단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말레이시아와는 성실무역업체 상호인정약정(AEO MRA) 실무협상을,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교역·투자가 크게 느는 신흥국과는 우리 수출기업에 대한 해외통관지원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호주와는 지난해 12월 발효된 한국-호주 자유무역협정(FTA)을 잘 지키기 위해 관세당국 교류를 강화하고 일본과는 마약·밀수단속을 위한 여행자정보 분석기법에 대해 논의했다.
캄보디아, 스리랑카, 라오스 등 개도국과도 우리 관세청의 선진화경험을 주는 연수프로그램을 펼치기로 하는 등 ‘행정한류’를 늘릴 수 있는 내용이 다뤄졌다.
한편 관세청은 오는 6월 WCO 국장선거와 관련, 회의에 참석한 아·태지역 각 나라 관세당국 고위급들을 대상으로 우리 후보자를 소개하고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WCO는 개도국 관세행정현대화를 이끄는 임기 5년의 국장직위(조사통관국장, 능력배양국장, 관세무역국장)를 5년마다 선거로 뽑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관세무역국장 직위에 후보자를 내정, 득표작전을 벌이고 있다.
최연수 관세청 교역협력과장은 “이번 회의가 우리나라의 높아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우리 수출기업이 무역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관세외교를 꾸준히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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