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 홍대, 강남역, 신촌, 이태원 등 서울 시내 핫 플레이스(Hot Place, 명소)를 검색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관심받고 싶어하는 심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제일기획의 빅데이터 분석 전문조직인 제일 DnA센터(Cheil Data and Analytics Center)는 지난 해 하반기 디지털 패널 3200명이 직접 입력한 ‘서울시내 핫 플레이스’관련 검색어 25만8000여건을 분석한 결과, 검색에 가장 적극적인 심리 유형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관심추구형’(42.1%)과 충동적이면서 새로움을 추구하는 ‘모험형’(12.4%)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제일기획은 심리성향을 ▲자신만만형▲모험형▲은둔형▲완벽추구형, △관심추구형▲변덕형▲방어형 ▲순응형 등 모두 8개 유형으로 분류했다. 이 중 관심추구형과 모험형은 각각 모집단 에서 차지하는 비율보다 장소를 검색한 비율이 더 높아 명소 검색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모집단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관심추구형’은 핫 플레이스 검색 비율 또한 가장 높게 나왔다.
‘관심추구형’ 심리는 타인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기 위해 자신을 매력적으로 보이려는 경향이 있고, 유행에 민감하다. 그 결과 특색 있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핫 플레이스를 찾아 SNS에 공유하고 자랑하면서 타인과의 관계에 집중하는 특징을 보인다. 따라서 이들이 핫 플레이스를 찾는 이유는 상당부분 타인으로부터의 관심을 받고 싶은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비해 ‘모험형’은 새로운 것과 나만의 것, 그리고 남들이 갖지 못한 것을 소유함으로써 갖게 되는 ‘특권’에 대한 욕구가 두드러진다. 그 결과 즉각적인 경험추구와 충동구매를 할 경향이 높은 특징이 있다.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은 모집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9%로 가장 낮지만 핫 플레이스 검색에서는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새로운 장소를 열심히 찾아 다니지만, 동시에 ‘관심추구형’의 사람들이 그 장소로 몰려 올 경우 그곳을 떠나 다시 새로운 핫 플레이스를 찾아 나설 가능성이 높은 유형이다.
‘관심추구형’과 ‘모험형’의 사람들이 많이 검색한 핫 플레이스 중에는 ‘해방촌길’, ‘세로수길’,‘장진우 골목’등 주요 도로에서 파생된 곳도 많았다. 이들 지역은 주로 디자인이나 예술을 전공한 청년 창업가들이 임대료가 싼 배후상권에 자리를 잡고, 음식과 공연이 결합된 독특한 문화 공간을 제공했던 것이 알려지면서 ‘숨은 골목’에서 ‘뜨는 명소’로 새롭게 탄생한 것이다. ‘관심추구형’과 ‘모험형’ 심리유형이 있는 한, 새로운 트렌드를 갖춘 또 다른 골목길들이 생겨날 수 있다는 예상이 가능하다.
한편 가장 많은 검색 횟수를 기록한 최고의 핫 플레이스는 ‘홍대’로 나타났다. 모든 연령대에서 핫 플레이스 검색순위 1위에 오른 홍대(29.8%)에 이어 강남역(12.9%), 신촌(11.8%), 이태원(10.3%), 논현동(7.0%)이 2~5위를 차지했다.
세대별 특징에 따라 인기 있는 검색 장소도 조금씩 달랐는데, 20대 이하는 글로벌한 감각의 이태원이 2위로 나타났고, 30대는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부암동과 연남동이, 40대 이상은 삼청동과 인사동 등 한정식집과 찻집이 많은 곳이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제일기획 데이터팀의 황성섭 팀장은 “이번 분석은 검색 행동이 소비자의 심리 성향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이를 통해 향후 O2O(Online to Offline) 마케팅*에서 관건이 될 소비자 맞춤형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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