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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렌탈 인수전 최종승자는? "이르면 내일 발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30초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kt렌탈 인수전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이르면 내일 발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종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본입찰에 참여한 6곳 가운데 SK네트웍스와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8000억∼9000억 원대의 가격을 써내면서 '2파전'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인수전이 인수후보간 가격경쟁을 부추기는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과열 양상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인수가 상승으로 인해 인수자가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달 29일 마감된 kt렌탈 인수 본입찰의 결과로 선정된 우선협상대상자를 오는 5,6일께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kt렌탈 인수전에는 SK네트웍스와 롯데그룹, 한국타이어, SFA-농협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 MBK파트너스-IMM PE 컨소시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 등 6곳이 참여했다"면서 "빠르면 5일이나 6일에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오릭스를 비롯해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에 선정되며 본입찰 참가 자격을 얻었던 효성그룹 등은 이번 인수전에 불참했다.


kt렌탈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과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동시에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모두 두자릿수 이상 늘었다. kt렌탈은 2013년에는 23.6% 늘어난 8852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특히 kt렌탈은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 26%의 시장점유율로 2위인 AJ렌터카(13.4%)를 따돌리고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 다음으로 현대캐피탈(9.6%), SK네트웍스(6.8%)의 순이다.


렌터카 시장 4위인 SK네트웍스는 이번 인수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탈(脫)상사' 작업을 진행해 온 SK네트웍스는 2009년 3800대 규모로 렌터카 사업을 시작해 올 초 3만3000대까지 운영대수를 늘였다. SK네트웍스가 최종 승자가 되면 AJ렌터카, 현대캐피탈 등 2~3위 업체를 제치고 단숨에 1위 렌터카 업체가 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SK네트웍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규모는 1조763억원에 이른다. 다음달 초 입금될 대치동 신사옥 매각대금 3090억원을 더하면 1조3000억원대의 실탄을 보유해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사로 꼽힌다. 새로 취임한 문종훈 사장도 신년사를 통해 "현재 성장의 기반을 마련한 렌터카 사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KT렌탈 매각가를 높이기 위해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프로그레시브 딜' 방식은 논란거리다. 프로그레시브 딜이란 입찰 기한을 따로 두지 않고 후보자들과 개별 협상을 통해 가격 경쟁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에 의하면 우선협상대상자를 한 곳이 아니라 두 곳 정도로 압축한 후 각각 협상을 통해 가격을 올려 추가 매각 흥행을 노릴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 방식으로 매각이 진행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KT렌탈이 가지는 매력에도 불구하고 인수자의 재무적 어려움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른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7000억~8000억원대로 예상됐던 kt렌탈 매각금액이 1조원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면서 "높은 가격에 인수하면 kt렌탈 구조조정 가능성도 높아지고 장기적으로 kt렌탈의 성장성을 깎아먹는 결과를 초래하게 돼 결국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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