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상업용 디스플레이를 앞세워 B2B(기업 간 거래) 시장 공략에 나선다.
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ISE(Integrated Systems Europe) 2015에 참석, 상업용 디스플레이 등 B2B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들을 소개한다.
ISE는 유럽 시장을 노리는 글로벌 업체들이 총집결하는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다. 매년 800여개에 가까운 업체들이 참석하며, 올해는 자동차 디스플레이 관련 업체 등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디스플레이를 선보이는 업체들도 추가로 참여한다.
삼성전자는 아웃도어용 신규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nage) 라인업들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밝기와 강한 내구성으로 환한 낮에도 디스플레이를 통해 콘텐츠를 정확하게 볼 수 있는 제품이다. 날씨와 시간대에 상관없이 옥외 광고를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내세워 고객들을 선접하겠다는 계산이다.
소형 제품군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백화점, 항공, 병원 등 특성에 따라 설치할 수 있는 다양한 디스플레이를 전시해 고객들의 이해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들어 유통업체에서는 제품 홍보 등에 디스플레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어 시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이번 ISE에 함께 참석, 다양한 고객사들과 미팅을 가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개인 가정용 TV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TV매출은 늘어도 수익성은 악화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B2C 시장 뿐 아니라 B2B 시장에 디스플레이업계에서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역시 B2B 디스플레이 시장을 잡기 위해 ISE에서 새로운 제품군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LG전자는 기존 스마트TV에만 적용됐던 웹OS를 호텔TV, 사이니지 등 B2B제품으로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고객들이 상업용 디스플레이를 통해 제품을 주문하거나 의견을 내는 등 소통이 가능한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ISE 사전행사로 열리는 '스마트빌딩 컨퍼런스'에도 패널로 참석, 인터넷 기능을 융합한 빌딩의 성장성과 기회에 대해 함께 대화할 계획이다. 스마트빌딩 컨퍼런스는 사물인터넷 시장이 커지면서 2013년에 처음 시작해 이번에 세 번째로 열리는 행사다.
삼성과 LG는 매년 ISE 시장에 참여하며 세계 경쟁사들과 기술력을 견주고 있다. 덕분에 최근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 ISE 첫 참석해인 2009년 당시 7mm 수준이던 비디오월의 베젤 간격은 현재 3mm대까지 축소된 상황이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규모는 지난해 38억7584만달러(약 4조1860억원)에서 올해 52억2714만달러(약 5조6450억원)로 35% 가량 급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옥외광고 등 상업용 디스플레이는 TV에 비해 화질이 좋지 않은 디스플레이를 써 왔던 반면, 요즘에는 깨끗한 화질을 원하는 기업 고객이 많아졌다"며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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