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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가뭄에 월세부담 가중…강남 세입자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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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가뭄에 월세부담 가중…강남 세입자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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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 #서울 강남구의 165㎡(50평) 아파트에 보증부 월세로 거주하고 있는 서모씨(42ㆍ여)는 최근 고민이 커졌다. 계약기간이 끝나는 올 5월에 맞춰 집주인이 보증금 3억원은 그대로 두고 월세를 현재 13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올리겠다고 통보해온 것이다. 매달 130만원씩 내는 것도 부담이었는데 월세 150만원은 도저히 무리라는 게 서씨의 생각이다. 서 씨는 "자녀 둘에 어머니까지 모시고 살고 있어 작은 집으로 이사 가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근처에서 비슷한 평수의 전세나 매물을 구하기가 어려워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서울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물량이 씨가 마른 가운데 월세마저 올라 세입자들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강남에서는 대형 아파트 월세가 700만~900만원대로 거래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국토교통부 전월세 실거래가 동향에 따르면 강남 주요 아파트 단지의 월세는 최근 2년간 평균 10~1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개포주공1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35㎡가 2013년 초 보증금 1000만원·월 임대료 4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말에는 1000만원·45만원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49㎡도 2013년 초 2000만원·60만원에서 지난해 말 2000만원ㆍ60~75만원으로 월세가격이 뛰었다.

또 월세가격은 오른 반면 보증금은 보합 상태이거나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2013년 초 보증금 1억원에 월 임대료 140만원이었으나 지난해 말에는 보증금 5000만원에 월 150만~160만원 정도의 시세가 형성돼 있다. 반포주공1단지도 중소형은 2013년 초 보증금 3000만원에 월 임대료 90만원 선이던 것이 지난해 말에는 2500만원·110만원 선이었다.


준공년도가 비교적 최근인 아파트에서는 월세가 300만원을 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2008년 입주를 시작한 삼성동 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는 1월 셋째 주 기준 보증금 7000만원, 월 임대료 300만~330만원 선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매해 최고가 아파트를 꼽을 때마다 순위에 오르내리는 삼성동 아이파크는 145㎡가 보증금 2억원·월 임대료 750만원대로 지난해 같은 평형대 월세로는 최고가를 차지했다. 이 아파트의 196㎡는 보증금 2억원·월세 900만원 선이다. 논현동 동양파라곤과 타워팰리스에서도 월 550만원 계약이 종종 눈에 띈다.


현재 강남구·서초구·송파구 등 강남3구는 전세 물건 품귀로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세입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높은 월세를 부담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이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전세보증금이 한 달 새 1000만원 정도 올라 3억5000만~4억원대로 거래된다.


대치동 H중개업소 관계자는 "금리가 낮다 보니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반전세 물건도 보증금은 더 낮추고 대신 월세를 올리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강남의 경우 현재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겹쳐 전세난인 데다 월세까지 오르면서 세입자들의 선택권이 넓지 않다"고 말했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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