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중국 물 문제는 창장(長江) 물을 끌어오는 남수북조(南水北調)로는 해결할 수 없고 수요 조절에 나서야 풀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 연구팀은 최근 국제적인 학술지인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C)에 기고한 논문에서 앞으로 15년 동안 중국의 물 부족 해소 전망이 어둡다고 내다봤다고 12일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논문을 쓴 이 대학의 다보 구안 교수는 “남수북조는 물 공급 부족을 근본적으로 해소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초점을 공급 중심 접근에서 물 수요 관리로 옮겨야 한다”며 그렇게 해야 물 공급에 대한 엄청난 압박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물 사용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는 한 상황이 계속 악화될 것이라는 말이다.
구안 교수는 물이 부족한 지역에는 계속 물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반면 물을 제공하는 곳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남수북조를 비판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물의 65%까지가 다른 지역에 보내는 용도로 돌려진다.
앞서 연구팀은 중국 호수와 강의 75%, 지하수 50%가 오염됐다고 분석했다.
남수북조는 창장의 물을 물이 부족한 지역으로 끌어다 대는 사업이다. 지난해 말 창장의 물줄기를 베이징(北京) 일대로 연결하는 남수북조의 중선(中線) 공정이 완공됐다.
남수북조 중선은 베이징ㆍ톈진(天津)ㆍ허베이(河北)ㆍ허난(河南) 등 지역에 연간 95억㎥의 물을 공급한다. 이를 통해 6000만명이 생활용수를 얻게 된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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