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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용의 프랑스, 반이슬람 극우 득세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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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언론매체에 대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가 프랑스의 반이슬람 정서를 자극하고 퍼뜨릴 것으로 우려된다.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는 7일(현지시간) 당 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에서 “부인하고 위선을 떠는 건 끝났다”며 “이슬람 근본주의에 대한 절대적 거부가 소리 높이 그리고 분명하게 선언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FN은 이민에 반대한다는 정책을 앞세워 지난해 3월 지방선거에서 사상 최다인 11명의 자치단체장을 낸 데 이어 10월 상원 선거에도 2명을 당선시키며 처음으로 상원에 입성했다.


영국 애스턴대 짐 쉴즈 교수는 “프랑스 정당 중에서 국민전선이 이번 참사의 반사이익을 가장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민전선과 뜻을 같이 여론이 점점 커지고 있었는데 이번 사건은 국민전선의 반이민, 반이슬람 정책에 힘이 될 것”이라면서 “2012년 대선 때도 툴루즈 테러로 가장 큰 이득을 본 후보는 르펜”이라고 말했다.

다만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시사만화가 4명과 경찰 2명 등 12명이 총격으로 숨진 이번 참사와 관련해 국민통합을 외치며 무슬림 사회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프랑스의 무슬림 인구는 500만 명 정도로 전체 인구의 8%에 이른다. 알제리 등 북아프리카 식민지에서 20세기에 건너온 무슬림의 후손이 늘어나고 있다. 한편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득세한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포함해 극단주의 조직에 참가하는 외국인 가운데 프랑스인이 가장 많다. 현재 프랑스 국적 외국인 전사 약 1000명이 지하디스트에 동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테러는 과거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저지른 테러의 악몽을 되살린다. 1995년 알제리 출신 극단주의자들이 파리의 생미셸 지하철역에 폭탄을 터뜨려 8명이 사망하고 119명이 다쳤다. 2012년에는 알카에다 연계조직에 몸담았던 모하메드 메라가 남부도시 툴루즈에서 총기를 난사해 군인 3명과 어린이 3명을 포함한 유대인 4명 등 7명이 목숨을 잃었다.


프랑스 전역에서 시민 약 10만명이 이번 테러를 비난하는 시위에 나선 가운데 무슬림사회도 테러를 비판했다. 보르도 지역의 이맘(이슬람지도자)인 타레크 오우브로우는 이날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후 이번 참사를 미국에서 벌어진 9·11 테러에 빗대며 강력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전쟁행위를 보고 있는 것”이라며 무슬림에게 거리로 나가 테러 비난 시위에 합류할 것을 촉구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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