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적용 제외 호재…땅값도 오름세
[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고 기부채납률까지 축소되니 호재라고 봐야죠. 사업성을 나쁘게 보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정부의 잇단 규제개선에 힘입어 뉴타운 사업장에서 활기가 살아나고 있다.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조합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제외가 확정되고 기부채납을 낮추는 방안까지 제시된 후 조합원들의 태도가 크게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 서울의 뉴타운 현장을 점검한 결과 적지 않은 곳들에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뉴타운 중 사업시행인가를 받기 전 단계인 정비구역 610곳 중 187곳이 주민동의를 거쳐 해제된 상태이며 나머지는 개발 동력을 잃은 상태였다. 하지만 지난 연말 주택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곧바로 공포되면서 소위 '노른자위 구역'을 중심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정비사업 등 민간택지에서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제외되면서 사업성 개선이 가능해져서다. 강남 재건축사업장에 이어 뉴타운까지 개발여력이 살아나며 시장 전반에 영향을 줄 요인이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특히 한남뉴타운 등 도심에서 가까운 뉴타운지역에서는 분양가를 과거 기준보다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조합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지난 2003년 2차 뉴타운으로 지정된 후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했던 일부 구역들은 최근 가속도를 내고 있다. 총 5개 구역 가운데 1·4구역은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았고, 2·3·5구역은 재개발조합이 설립된 상태다. 일대 중개업소는 분주한 모습이다. 한남뉴타운3구역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조합 설립 이후 한동안 잠잠하다 최근 들어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아졌다"며 "하루 걸려오는 전화의 절반 이상이 뉴타운 관련 문의전화"라고 말했다.
평가가 달라진 뉴타운의 가치를 반영하듯 땅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남뉴타운의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2013년 말 3500만원대였던 한남3구역의 3.3㎡당 평균 지분가격은 지난 연말 기준 4000만~4100만원대로 500만원이 넘게 올랐다"며 "5구역의 경우는 더 이상 가격이 떨어지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급매물 위주로 매매가 성사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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