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아시아 김명희 자문위원]
SAT Essay는 25분 안에 주어진 주제에 관해 본인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개해야 하는 시험이다. 학생들은 짧은 시간 안에 글을 완성해야 하므로, 주제를 빨리 파악하고, 1-2분 안에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 구성개요를 작성한 뒤, 글을 작성해야 한다. 2-3분 안에 구성 개요를 작성하고 20분 내외에 완성해야 하기 때문에, SAT Essay에서는 화려한 형태보다는 참신한 내용과 논리적 전개, 정확한 언어, 문법 사용이 채점 기준이 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몇몇 SAT학원들이 SAT Essay를 마치 에세이 형식을 외워서 입력하면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주장하지만 형식보다는 내용의 참신성과 논리성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모든 내용이 자신의 얘기일 때, 고득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에세이 채점위원들은 보통 고등학교 관련학과 선생님들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채점관들이 고등학교나 대학교 영어선생님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SAT Essay를 쓰는 연령대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므로, 학생들의 사고의 흐름이나 작성패턴을 쉽게 파악한다. 따라서, 학생들은 섣부르게 현학적인 수사어법을 흉내 내기보다는 주어진 주제에 대해 논리적인 전개와 참신한 내용으로 구성하는 것이 고득점을 취득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주제에 알맞는 예시를 적절히 사용하고 본인의 이야기를 할 때 그 내용이 참신할 수 있다. 한국 학생들은 본인의 경험을 말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영미권에서는 자신만의 경험을 얘기하는 것이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특히 최근 SAT시험지 유출사건과 관련하여, 어려운 예시나 인용문구를 잘못 사용하는 경우 다른 에세이를 도용했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공정성과 참신성에서 모두 유리할 수 있다. 본인의 예시를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참가했던 캠프나 Activity에서 경험했던 일들을 잘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의 경험을 잘 기록해놓으면, 에세이뿐만 아니라, 추후에 대학입학지원시 자기소개서에도 개인 경험을 이야기 할 수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내용 구성이 충실해졌다면, 다음은 Essay 형태에 집중해야한다. 논리적 구성과 함께 사용하는 어휘, 문법이 대학 수업을 수강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 되는지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므로, 되도록 SAT 준비하면서 습득한 단어와 구문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내용 전개부분에서는 서론에서 주어진 논제에 대한 본인의 경험담 및 예시를 명시하고, 본론에서는 명시한 예시를 주어진 논제에 맞게 전개해나가야 한다.
예를 들어, “당신은 빠른 결정이 옳다고 생각하는가, 심사숙고한 결정이 옳다고 생각하는가?” 란 주제에 관해 쓴다고 생각해보자. 본인의 주장이 빠른 결정이 옳다는 입장일 경우, 이에 따른 본인의 경험담과 역사적 인물이나 사회적 인물의 경험담을 명시하고, 두 가지 입장의 공통점과 연결점을 명시하면서 적절한 전환문구를 사용해야 한다.
학생들이 특히 취약한 부분이 전환문구를 사용하여, 앞의 예시와 뒤의 예시를 연결하는 부분인데, 이 점은 예시를 선정할 때부터 연계성을 고려하여 선정하여야 수월해진다. 결론부분은 제시된 논제에 관한 본인의 입장을 다시 한 번 표명하고, 본론에서 명시되었던 예시와 논지의 연관성에 대해 설명하면 된다. 여유가 있다면, 주제에 관해 열린 질문을 하거나, 반대의 입장에 대한 설명도 할 수 있으면 좋다. 다만, 이런 부분은 본인이 논지에 관해 충분한 이해가 있으며, 자신이 주장한 바가 명확할 때 가능하다.
SAT Essay는 학생들이 대학 수강능력이 있는지를 측정하는 시험이므로 무엇보다 본인의 생각과 경험을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시험이다. 본인의 독창적인 경험담과 객관적인 예시를 적절히 구성하여, 논리적으로 전개하고, 이 모든 과정이 본인의 Storytelling을 담고 있다면, 에세이 고득점은 그리 험난한 길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에듀아시아 김명희 대표원장 mhk@eduasi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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